[조미옥 영암 신북중학교 수석교사] 자기주도적 성장 나침반 ‘신문읽기’
2017년 02월 17일(금) 00:00 가가
5살 영·유아가 영어 테스트를 받고 6살 아이가 중국어까지 배우며 7살 아이가 영재고 진학을 준비해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학습’인가 ‘학대’인가를 물어야 하는 현실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절실합니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실시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자주적인 사람’과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입니다.
올해 3월 초등학교1·2학년부터 시작해 내년 중·고등학교 1학년에게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입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을 배우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시행하게 됩니다. 초등학교에서도 인문, 사회, 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게 됩니다. 이 교육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기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할 것이 아니라, 즐거우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필수라고 봅니다.
그러한 환경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활자로 된 신문 읽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신문 읽기가 뭐 그리 중요하냐구요? 시대가 변해도 고전의 가치가 여전하듯 정보매체가 다양하게 변해도 신문의 가치 또한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일반화됐습니다. 신문을 읽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어릴 적 저의 아버지는 하루 일과 중 가장 먼저 신문 읽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봐왔던 탓에 자연스레 신문을 접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하는 사진과 머리기사를 보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점차 기사도 읽게 됐고, 더 알고 싶으면 질문을 통해 물어보며 신문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그랬듯 저도 자식들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신문 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어단어를 외우고 수학문제를 풀도록 강요하는 대신, 부모인 제가 먼저 신문 읽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신문읽기를 유도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면서 강합니다. 영상매체는 쉽고 입체적이어서 매력적이지만 순간적인 기억이라는 한계가 있는 반면, 활자매체인 신문은 입체적이지 못하지만 생각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만 한다면, 창의력은 저절로 커질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해 아이디어가 풍부한 자기주도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신문 읽기로 덕을 봤다는 방송인 김제동이나 김용택 시인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워렌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세상을 읽으라”고 역설하자 한 소년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읽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신문을 읽으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신문을 읽어내는 힘을 가진다면 책 읽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해 자세히 읽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읽는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찾아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읽는 것을 좋아하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교육을 보면 현재처럼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과정입니다. 제가 중학교에서 맡고 있는 사회 교과는 실제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외우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교과여야 하기 때문에 신문을 활용해 사회현상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질문·토론하는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적 초유의 최순실 사태가 제기되었을 때 중학생들이 ‘피해자’와 ‘피의자’, ‘피고인’ 등 법률용어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했습니다. ‘어려운 국가 상황에서 중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신문기사를 찾아 토론하면서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할 수 있는 합리적 능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신문읽기가 아니라 신문읽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가려낼 줄 아는 판단력과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갖추어야 할 뉴스 리터러시 역량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한 기회를 가정에서 만들어주고 학교에서 다듬어 줄 수 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면 가정과 국가도 건실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 선생님들이여 지금 당장 신문을 펼쳐보세요. 자녀들이, 우리 학생들이 세상을 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면서 강합니다. 영상매체는 쉽고 입체적이어서 매력적이지만 순간적인 기억이라는 한계가 있는 반면, 활자매체인 신문은 입체적이지 못하지만 생각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만 한다면, 창의력은 저절로 커질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해 아이디어가 풍부한 자기주도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신문 읽기로 덕을 봤다는 방송인 김제동이나 김용택 시인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워렌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세상을 읽으라”고 역설하자 한 소년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읽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신문을 읽으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신문을 읽어내는 힘을 가진다면 책 읽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해 자세히 읽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읽는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찾아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읽는 것을 좋아하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교육을 보면 현재처럼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과정입니다. 제가 중학교에서 맡고 있는 사회 교과는 실제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외우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교과여야 하기 때문에 신문을 활용해 사회현상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질문·토론하는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적 초유의 최순실 사태가 제기되었을 때 중학생들이 ‘피해자’와 ‘피의자’, ‘피고인’ 등 법률용어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했습니다. ‘어려운 국가 상황에서 중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신문기사를 찾아 토론하면서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할 수 있는 합리적 능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신문읽기가 아니라 신문읽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가려낼 줄 아는 판단력과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갖추어야 할 뉴스 리터러시 역량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한 기회를 가정에서 만들어주고 학교에서 다듬어 줄 수 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면 가정과 국가도 건실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 선생님들이여 지금 당장 신문을 펼쳐보세요. 자녀들이, 우리 학생들이 세상을 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