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창업컨설턴트·경영학 박사]남도음식 산업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이 답이다
2017년 02월 15일(수) 00:00 가가
의대에 다니던 친구가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막상 응급실에 와보니 그동안 배운 이론만으로는 환자를 보니 너무 어렵다”고 토로한 적 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우는 현장 ‘경험’과 ‘숙련’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이처럼 우리 삶의 모든 과정은 지식과 체험을 통해 실패를 줄여나가고 옳은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을 겪는다. ‘경험’과 ‘숙련’은 경영현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외식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팅을 할 때마다 매번 600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성공적인 컨설팅을 위해서는 수많은 변수와 환경에 대한 고려와 선택과 집중이 뒤따른다. 결정의 순간마다 예기치 못한 수많은 상황들로 ‘오답’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대체로 실패보다 성공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론을 통한 배경지식 위에 오랜 시간 충분한 현장경험과 숙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광주는 기업과 산업체 등이 많지 않아 늘 일자리 부족 문제를 겪는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상황들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많은 청년창업가를 양산하게 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충분한 경험과 숙련이라는 과정 없이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경우 필패(必敗)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청년창업 정책의 근본적인 목적과 취지에서도 벗어난다. 대부분 청년창업가들은 좋은 제품·업종을 개발하고도 홍보와 인지도 부족으로 판로확보가 힘들고, 유통망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행연습 없이 무작정 ‘살벌한 경영환경’에 진출해 90%가 실패라는 쓰디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주에서도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정책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 이미 타 자치단체에서는 발 빠르게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청년CEO창업몰’이라는 빌딩을 대구시 번화가에 마련했다. 경상북도가 건물을 제공하고 일정기간 창업교육으로 실력을 갖춘 청년들이 이 건물에 들어가 제품판매 등 ‘실전경험’을 쌓는다.
순천시 역시 순천역 근처에 활용도가 낮은 농협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청년점포 22개와 공연공간을 마련했다. 지역청년들이 저렴한 자금으로 좋은 상권에 자리 잡아 ‘생애 첫 창업’을 시작,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쳐 마침내 제대로 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또 aT센터 서울사무소는 ‘a토랑’을 운영, 대학생에게 한 달 동안 사옥 식당을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음식조리와 서비스를 제공해보며,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한다. 충분한 시간과 실전경험을 거쳐 창업시 찾아올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한 해 동안 3만6000여 개 음식점이 창업에 나서지만, 그중 45%는 1년 내 폐업하고 연 1조2000억 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창업실패는 결국 사업자를 회생불능 상태로 만들고, 민생경제에 있어서도 엄청난 부담과 사회문제로 이어진다. 더 이상 정부나 지자체가 창업을 권장하고 지원하는 것만이 민생경제에 있어 본연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선 광주시가 해야 할 일은 경상북도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요지에 청년창업빌딩을 마련하고,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절차, 전략, 경영, 기술지도, 법률상담 등을 통해 창업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창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말이다.
광주는 ‘맛’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러나 주변 외식업주들은 “음식문화가 발달한 광주지만 외식사업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는 성공한 ‘브랜드’가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청년들이 충분한 경험과 숙련과정을 거쳐 실패의 쓴맛을 보지 않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배 사업자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광주의 맛’으로 성공한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지역 농축수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며, 결국 6차산업의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음식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연매출과 일자리 창출 면에서 지역에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뒤늦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공해까지 유발하면서 광주에 공장을 유치하는 것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맛의 고장 광주’만의 프랜차이즈를 키워내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광주의 강점인 음식 문화를 개발하고 청년창업과 연계해 음식산업화를 선점해야 한다. 청년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를 생산하는 도시, 외식산업화 선도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광주는 기업과 산업체 등이 많지 않아 늘 일자리 부족 문제를 겪는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상황들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많은 청년창업가를 양산하게 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충분한 경험과 숙련이라는 과정 없이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경우 필패(必敗)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순천시 역시 순천역 근처에 활용도가 낮은 농협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청년점포 22개와 공연공간을 마련했다. 지역청년들이 저렴한 자금으로 좋은 상권에 자리 잡아 ‘생애 첫 창업’을 시작,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쳐 마침내 제대로 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또 aT센터 서울사무소는 ‘a토랑’을 운영, 대학생에게 한 달 동안 사옥 식당을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음식조리와 서비스를 제공해보며,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한다. 충분한 시간과 실전경험을 거쳐 창업시 찾아올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한 해 동안 3만6000여 개 음식점이 창업에 나서지만, 그중 45%는 1년 내 폐업하고 연 1조2000억 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창업실패는 결국 사업자를 회생불능 상태로 만들고, 민생경제에 있어서도 엄청난 부담과 사회문제로 이어진다. 더 이상 정부나 지자체가 창업을 권장하고 지원하는 것만이 민생경제에 있어 본연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선 광주시가 해야 할 일은 경상북도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요지에 청년창업빌딩을 마련하고,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절차, 전략, 경영, 기술지도, 법률상담 등을 통해 창업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창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말이다.
광주는 ‘맛’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러나 주변 외식업주들은 “음식문화가 발달한 광주지만 외식사업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는 성공한 ‘브랜드’가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청년들이 충분한 경험과 숙련과정을 거쳐 실패의 쓴맛을 보지 않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배 사업자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광주의 맛’으로 성공한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지역 농축수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며, 결국 6차산업의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음식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연매출과 일자리 창출 면에서 지역에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뒤늦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공해까지 유발하면서 광주에 공장을 유치하는 것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맛의 고장 광주’만의 프랜차이즈를 키워내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광주의 강점인 음식 문화를 개발하고 청년창업과 연계해 음식산업화를 선점해야 한다. 청년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를 생산하는 도시, 외식산업화 선도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