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광주시 생태수질과장] 로마제국에서 배우는 물 관리의 지혜
2017년 02월 09일(목) 00:00 가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유명한 속담은 인류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로마문명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팍스로마나(PAX ROMANA)로 불리는 수백 년간의 로마 전성기, 그 중심에는 안정된 사회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었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정책 목표에 입각한 수로, 도로, 건축물, 하수관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구축은 시민사회의 안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로마 제국의 토대였다.
이 가운데 백미는 단연 하수관로 정비사업이다. 클로아카막시마(Cloaca maxima), 즉 잘 갖추어진 배수로는 로마가 인구 100만명의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고, 배수로 덕분에 로마에서 사용한 물은 신속하게 테베레강으로 배출될 수 있었다.
천년 넘는 세월이 흐른 오늘 날에도 하수관로 정비는 시민이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환경 구축에 있어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엘리뇨 현상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국지적으로 발생해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가옥침수와 교통통행 불편 등 빗물에 따른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요즘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해소를 위한 하수관로 정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추세다.
광주 도심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습침수 지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백운광장, 무등시장, 서석고등학교 인근 등이다.
특히 국지성 집중 호우에 취약한 이들 지역은 지난 2004년 태풍 ‘메기’ 때 시간당 65㎜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 400여동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매년 수해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극락천 주변의 부족한 통수능력을 확보하고 상습침수를 막기 위해 공사비 479억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 완공 목표로 남구 봉선동 일대∼백운광장∼주월동을 거쳐 서구 치평동과 광주천에 이르는 하수관로 총 연장 5.9㎞를 신설·확장하는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하수관로 정비사업은 공익증진이 목적이라고 해도, 그 특성상 도심지 주택가 주변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탓에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느끼는 사례도 많아 빠르고 안전하게 공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도로를 굴착한 후 하수관로를 매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음이나 진동, 교통체증은 물론 담장이나 건물 균열로 종종 민원이 제기된다. 실제 쌍촌동 우미아파트 뒤편 하수관로 매설 구간의 경우 안전과 소음을 이유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2년 6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기도 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 설득의 과정을 거쳤다. 주민의 불안을 시가 이해하고 주민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민·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사 재개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공사에 따른 불편함에도 내 이웃과 우리 마을,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공익을 우선해 한 걸음 양보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사례였다는 점에서 해당지역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같은 민·관 소통의 성공은 ‘닭이 알을 깔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이라 하는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고사성어 같은 상호작용이 병행돼야 한다.
다시 로마시대의 하수도 얘기로 돌아가 보면, 로마 시설 중 일부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그 원동력은 기술력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로마 위정자들의 정책철학 때문이라는 게 역사가들의 분석이다. ‘인프라는 경제력과 시민 생활이 향상됐기 때문에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경제력과 시민 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구축한다’는 철학이다.
민선 6기 광주시가 현재 진행중인 하수관로 정비를 비롯한 생태수질 행정도 당장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핵심사업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또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고 견고하게 구축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모아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라는 민선 6기 시정 구호에 걸맞게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시민 편익이 극대화되도록 생태수질행정을 펼칠 것을 다짐해 본다.
천년 넘는 세월이 흐른 오늘 날에도 하수관로 정비는 시민이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환경 구축에 있어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엘리뇨 현상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국지적으로 발생해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가옥침수와 교통통행 불편 등 빗물에 따른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요즘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해소를 위한 하수관로 정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추세다.
특히 국지성 집중 호우에 취약한 이들 지역은 지난 2004년 태풍 ‘메기’ 때 시간당 65㎜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 400여동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매년 수해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다만 하수관로 정비사업은 공익증진이 목적이라고 해도, 그 특성상 도심지 주택가 주변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탓에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느끼는 사례도 많아 빠르고 안전하게 공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도로를 굴착한 후 하수관로를 매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음이나 진동, 교통체증은 물론 담장이나 건물 균열로 종종 민원이 제기된다. 실제 쌍촌동 우미아파트 뒤편 하수관로 매설 구간의 경우 안전과 소음을 이유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2년 6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기도 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 설득의 과정을 거쳤다. 주민의 불안을 시가 이해하고 주민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민·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사 재개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공사에 따른 불편함에도 내 이웃과 우리 마을,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공익을 우선해 한 걸음 양보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사례였다는 점에서 해당지역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같은 민·관 소통의 성공은 ‘닭이 알을 깔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이라 하는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고사성어 같은 상호작용이 병행돼야 한다.
다시 로마시대의 하수도 얘기로 돌아가 보면, 로마 시설 중 일부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그 원동력은 기술력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로마 위정자들의 정책철학 때문이라는 게 역사가들의 분석이다. ‘인프라는 경제력과 시민 생활이 향상됐기 때문에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경제력과 시민 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구축한다’는 철학이다.
민선 6기 광주시가 현재 진행중인 하수관로 정비를 비롯한 생태수질 행정도 당장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핵심사업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또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고 견고하게 구축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모아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라는 민선 6기 시정 구호에 걸맞게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시민 편익이 극대화되도록 생태수질행정을 펼칠 것을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