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천 광주학생해양수련원장] 아직도 끝나지 않는 아픔을 줄이기 위해
2017년 02월 06일(월) 00:00 가가
광주학생해양수련원은 광주에서 2시간이나 달려오는 먼 곳, 고흥군 발포만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차 안에서 지친 아이들도 우리원에 도착하면 탄성을 지른다. 큰 호수처럼 넉넉하면서도 잔잔한 바다와 스케치하듯 펼쳐진 섬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트여주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어, 스스로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로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늦은 밤, 수련원 강당 바닥에 배를 깔고 아이들과 엎드려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들을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 또 그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다짐할 것이다.
“원장님, 쓸데없이 군기 잡지 않아서 참 좋아요.”
자신을 한껏 드러낼 수련활동마저, 질서와 군기 잡기에 연연한 수련활동을 경험해 온 아이들은 우리원에서의 체험을 즐거워한다.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하는 활동이므로 안전을 위한 노력을 느슨하게 할 수는 없지만, 해병대식 교육은 오히려 본래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 안전의식을 강요하기보다는 따뜻한 눈빛을 가진 교관들이 안전수칙을 실천하고 그 필요성을 드러내보여야 한다. 아이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바다와 가까워져야 만이 온몸으로 안전을 위한 반응을 느끼게 된다.
세월호의 아픔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와 만연된 모순을 그대로 드러냈다. 단순하게 한 두 가지의 원인으로 접근하면 안 되겠지만, 해양안전교육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선생님들이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들과 질서 있게 바다로 뛰어 들었다면 어땠을까? 평소에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훈련과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구명조끼만 제대로 착용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 생존수영을 하면서 구조선을 기다렸다면 우리 가슴에 이리도 큰 상처를 남기지 않았을 텐데. 그랬다면 너무나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되었을 것이고, 또 어쩌면 아이들은 서로 평생 고맙게 여기고 살아갈 큰 힘이 되었을 것을.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바다는 언제나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생명을 구하는 안전한 곳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힘도, 위험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조차도 등한시되고 있다. 평소에 바다에서 안전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자세로 평소에 준비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느끼며, 바다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적응시키며 자신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위험에 처하면 동료와 협동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해야 한다. 물론 짧은 기간에 충분한 기량을 연마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물에 빠져 구호가 필요하면 당황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병이나 옷 등 무엇이라도 줄로 묶어서 잘 던지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작년 우리원에서 생존수영 활동을 하여 보니, 장난꾸러기 아이들도 재미있게 잘 참여하고 아주 좋았다고 감사하였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련 활동을 구상하여야할 것은 우리의 몫이자 과제이다.
인공지능과 환경변화로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는 시기에는 직업과 생활 여건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여건에 처하더라도 참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에서 작은 실패와 그것을 이겨내는 수많은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는 여건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몰입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주변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생존수영처럼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믿고 도울 때, 모두가 산다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동안 혼자 잘나가기 위한 공부에만 치중했던 자신에 대해 체험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발포만은 이순신 장군이 처음 수군만호로 근무하시며 해상훈련을 했던 곳이다. 그분의 정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자신과 친구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도량이 되기를 기원한다.
선생님들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어, 스스로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로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늦은 밤, 수련원 강당 바닥에 배를 깔고 아이들과 엎드려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들을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 또 그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다짐할 것이다.
자신을 한껏 드러낼 수련활동마저, 질서와 군기 잡기에 연연한 수련활동을 경험해 온 아이들은 우리원에서의 체험을 즐거워한다.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하는 활동이므로 안전을 위한 노력을 느슨하게 할 수는 없지만, 해병대식 교육은 오히려 본래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 안전의식을 강요하기보다는 따뜻한 눈빛을 가진 교관들이 안전수칙을 실천하고 그 필요성을 드러내보여야 한다. 아이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바다와 가까워져야 만이 온몸으로 안전을 위한 반응을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바다는 언제나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생명을 구하는 안전한 곳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힘도, 위험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조차도 등한시되고 있다. 평소에 바다에서 안전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자세로 평소에 준비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느끼며, 바다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적응시키며 자신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위험에 처하면 동료와 협동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해야 한다. 물론 짧은 기간에 충분한 기량을 연마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물에 빠져 구호가 필요하면 당황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병이나 옷 등 무엇이라도 줄로 묶어서 잘 던지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작년 우리원에서 생존수영 활동을 하여 보니, 장난꾸러기 아이들도 재미있게 잘 참여하고 아주 좋았다고 감사하였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련 활동을 구상하여야할 것은 우리의 몫이자 과제이다.
인공지능과 환경변화로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는 시기에는 직업과 생활 여건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여건에 처하더라도 참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에서 작은 실패와 그것을 이겨내는 수많은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는 여건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몰입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주변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생존수영처럼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믿고 도울 때, 모두가 산다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동안 혼자 잘나가기 위한 공부에만 치중했던 자신에 대해 체험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발포만은 이순신 장군이 처음 수군만호로 근무하시며 해상훈련을 했던 곳이다. 그분의 정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자신과 친구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도량이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