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아니어도 자녀들의 요구나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많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당당히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펫펨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1.8%로 증가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기동물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동물보호, 복지실태조사 등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 유기동물 수는 8만2100마리에 달한다. 2014년 8만1200마리에서 1.2% 늘어난 수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함과 동시에 유기동물도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유기동물로 인해 부작용도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유기동물들이 도로에 난입해 교통에 혼란을 주거나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 배설물에서 병원균이 번식해 공중위생을 해치기도 하고, 배설물들은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 때로는 야산에 서식하며 등산객을 위협하기도 한다.

다수의 사람이 처음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 집에서 느끼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거나, TV에 나오는 귀여운 모습에 반해 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처음 애정을 가지고 반려동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책임감 있게 키우겠다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 수록 희석된다.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워야하고, 꼬박꼬박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시간을 내기도 힘들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상 항상 반려동물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일도 빈번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 등록번호를 부여해주는 동물등록제가 지난 2014년 전국적으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등록대상이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개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등록률이 17%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친구들과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보기 위해 팀을 꾸렸다. 조선대학교 ‘캡틴찌니’다. 유기동물 발생현황과 문제점 등을 담은 광고지를 제작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이름표를 제공해 반려동물을 잃어버릴 경우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 동구 동명동 카페 ‘셀렉토커피와 묘한녀석들’, 산수동 ‘민동물병원’에서 이름표 신청을 받고 있다.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에 다행이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친구들과 벌이고 있는 이 작은 활동이 광주지역 유기동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름표를 가져 유기동물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다.

이제는 애완동물(愛玩動物)보다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인식이 단순한 유희의 대상에서 삶을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 또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하며, 인식 또한 성숙해야할 필요가 있다. 동물을 키우려는 성급한 결정에 앞서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자칫 소중한 한 생명이 사라지고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