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준 아시아문화원 전략기획팀장] 문화전당 개관 1년을 되돌아보며
2016년 12월 28일(수) 00:00 가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역사상 전대미문의 규모와 혁신적 기능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이하 전당) 지난 11월 개관 1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동안 중앙과 지역의 문화예술계에서는 전당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보일지 관심이 높았다. 또한 광주시민들도 전당이라는 넓은 공간에 대한 궁금함, 어렵다고 알려진 공연 및 전시 콘텐츠, 그럼에도 지역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친숙한 어린이문화원 등 다양한 이미지와 느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전당의 행보를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필자는 지난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지원포럼 주최로 열린 시민대토론회에 토론자 요청을 받은 후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토론회에 참석하였다. 왜냐하면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전당의 입장에서, 지난 1년간 전당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현황과 7대 문화권 사업, 전당 개관 후 1년의 성과와 과제 등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전당을 경험한 시민들과 관계자들은 지역 문화예술 및 산업환경의 변화, 공간적 변화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다양한 논의가 다면적·다층적으로 오가는 가운데서도 필자가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참여한 모든 분들이 지적하는 기저에 전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당이 어떤 곳인지 일견 이해하기 쉽지 않다 보니 각자의 기대와 평가의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당의 지난 발걸음을 되돌아 보기 전에, 먼저 전당 특성과 물리적 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27조와 28조에 의하면, 운영적 측면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과 아시아문화원(준정부기관)의 협력으로 전당을 운영한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예술의전당 등 기존 국공립 문화기반시설처럼 단순 대관이나 기획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문화 관련 연구, 공연·전시 등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적 측면에서는 광주 및 호남지역의 소비인구수와 이를 기반으로 한 문화·사회·경제적 환경은 타 지역대비 열악한 수준이다. 또 콘텐츠 제작방향 측면에서는 아시아성과 동시대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 친밀도가 낮을수도 있다.
역사적으로는 5·18 정신을 상징하는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전당은 언급한 다섯 가지 측면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발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먼저 전당의 운영 성과이다. 개관 이후 12월 현재까지 전당 5개 시설의 누적방문객은 290여만 명, 공연·전시 등 콘텐츠 216종 제작, 자체제작 등 공연 19개 작품을 42개국 145개 지역에 선보였으며, 1만여 명의 시민 및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전당에서 시행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당에 대한 인지도는 26.5%, 만족도 70%, 추천도 77%, 재방문 희망자는 76%로 나타났다. 이를 해석하면 전당의 인지도는 낮지만 한 번 찾아온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아, 이후 점진적인 방문객 증대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11월 24-27일 간 개최된 개관 1주년 페스티벌에 약 6만2000명의 시민이 방문하여 그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전당은 시민과 예술가·창작자들이 더불어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그 존재 가치가 증명된다. 최근 서초구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초구의 명소를 조사한 결과, 예술의전당이 1위로 꼽혔다는, 전당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이를 부러워하기에 앞서, 예술의전당도 1988년 개관한 이래 10여년이 지난 후에야 안착화가 이루어져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우리의 전당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첫 돌을 맞은 전당에게는 성급한 판단과 흔들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통해 신뢰와 격려, 애정으로 지켜보고 자주 찾아주는 관심이 더욱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당의 문화기반시설로서의 기능과 16만㎡의 넓은 공간을 활성화하면서 설립철학과 방향성을 유지하여 타 문화예술기반시설과 변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비판이나 걱정보다, 지난 10년간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만든 현재 비전을 향해 성실한 발걸음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현황과 7대 문화권 사업, 전당 개관 후 1년의 성과와 과제 등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전당을 경험한 시민들과 관계자들은 지역 문화예술 및 산업환경의 변화, 공간적 변화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다양한 논의가 다면적·다층적으로 오가는 가운데서도 필자가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참여한 모든 분들이 지적하는 기저에 전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역사적으로는 5·18 정신을 상징하는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전당은 언급한 다섯 가지 측면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발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먼저 전당의 운영 성과이다. 개관 이후 12월 현재까지 전당 5개 시설의 누적방문객은 290여만 명, 공연·전시 등 콘텐츠 216종 제작, 자체제작 등 공연 19개 작품을 42개국 145개 지역에 선보였으며, 1만여 명의 시민 및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전당에서 시행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당에 대한 인지도는 26.5%, 만족도 70%, 추천도 77%, 재방문 희망자는 76%로 나타났다. 이를 해석하면 전당의 인지도는 낮지만 한 번 찾아온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아, 이후 점진적인 방문객 증대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11월 24-27일 간 개최된 개관 1주년 페스티벌에 약 6만2000명의 시민이 방문하여 그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전당은 시민과 예술가·창작자들이 더불어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그 존재 가치가 증명된다. 최근 서초구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초구의 명소를 조사한 결과, 예술의전당이 1위로 꼽혔다는, 전당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이를 부러워하기에 앞서, 예술의전당도 1988년 개관한 이래 10여년이 지난 후에야 안착화가 이루어져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우리의 전당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첫 돌을 맞은 전당에게는 성급한 판단과 흔들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통해 신뢰와 격려, 애정으로 지켜보고 자주 찾아주는 관심이 더욱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당의 문화기반시설로서의 기능과 16만㎡의 넓은 공간을 활성화하면서 설립철학과 방향성을 유지하여 타 문화예술기반시설과 변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비판이나 걱정보다, 지난 10년간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만든 현재 비전을 향해 성실한 발걸음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