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면서 그 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우리가 도시를 역사이고 미래라고 하는 이유다.

또한 도시의 주인은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주민들이 도시의 주체이고 주역이기 때문에 도시의 기본적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생각으로는 충분치 않다. 각개 각층 비전문가인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일반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 관련 위원회의 참여폭을 넓혀서 운영하는 게 광주시 민선 6기의 도시 정책이다. 도시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보장하려는 철학이 담겨있다.

오늘날 도시는 국가와 국가간의 교류와 경쟁의 결과물에 따라 그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들이 직접 교류하고 경쟁하면서 도시의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이미 스페인 빌바오, 독일 프라이부르크, 일본 도쿄 등 많은 도시들이 도시재생에 주목, 다양한 도시재생 정책과 시민참여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참여로 활력을 잃은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도시재생 특별법’이 제정돼 신도시 개발보다는 기존의 도시에 도시재생 개념을 도입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도시재생에 선제적으로 접근했다. 도시정책의 변화에 따라 도시재생의 이해를 넓히고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도시재생대학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도시재생대학 강좌는 연 2회, 매회 8주간 진행돼 지금까지 108명의 도시재생 활동가를 양성하였다. 이들은 광주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재생활동가’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시재생대학에서는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도시재생 전문가로 활동하는 유능한 교수진을 모시고 이론 강의와 실습, 그리고 현장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시민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광주 지역 대학교 도시재생분야 전공 교수님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수강생들이 구상한 아이디어가 구체화,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실습과정을 지도하고 조언하는 커리큘럼은 광주도시재생대학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현장 중심의 도시재생 활동가’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최근 수료한 3기 수강생들은 그 성과와 결실로 도시재생대학이 추구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강생들은 5개 팀으로 나뉘어 각 지역별로 위치를 선정, 도시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보는 ‘도시재생 실습과정’을 진행, 눈길 끄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중 북구 수창초등학교 일대를 무대로 한 ‘기억을 노래하는 북동마을’과 남구 월산동 닭전머리를 다룬 ‘월산동, 느리게 가는 달뫼마을’, ‘인쇄가 문화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동구 인쇄문화의 거리를 다룬 3개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들은 앞으로 정부의 도시재생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 성과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3기까지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한 활동가 108명의 사회활동 영역을 보면 공무원 14명, 관련업계 종사자 21명, 교수 5명, 건축사 7명, 일반시민 61명이다. 이 중 일반시민 참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일반시민 참여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추세는 도시재생의 방향이 시민참여, 사회적 합의 등을 요구하는 사회·경제적 재생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광주도시공사는 도시재생대학 활성화에 더 노력해 도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재생활동가’를 계속 배출함으로써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