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2017년 5월31일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오리 사육농가들이 차단 방역에 심혈을 기울여왔으나, 전남지역에서 해남을 시작으로 무안 등에 거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사육농가들은 현재 긴장 속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오리산지 나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H5N6형인 것으로 확인돼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어도 농가로서는 철저한 방역 이외에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오리농가는 물론 관련 산업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2년 여에 걸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오리산업은 반 토막 나있는 실정이다. 오리산업은 존폐위기, 농가들은 생사기로에 서있는 게 현실이다.

농가들로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들의 닭, 오리 소비에 대한 불신도 커가고 있다. 농가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닭·오리를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것이다. 닭, 오리 질병검사 과정은 매우 철저하다. 병아리 분양 전 축사 내·외부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 검사결과에 따라 사육을 시작한다. 25일령쯤, 폐사체 중간에 검사하며, 출하기 2∼3일 전 검사결과 이상이 없을 시 최종적으로 도압장에 출하한다. 도압장에서도 마지막 검사 결과를 꼼꼼히 따져 고기를 시중에 유통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사람에게 감염된다면 닭, 오리 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 안전할 수 있겠는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0℃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멸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된 조리를 할 경우에는 먹어도 인체 감염 위험이 없다는 사실이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닭, 오리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국민 먹을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농가들이 존폐가 걸린 문제이니만큼 철저하게 위생,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언론에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닭, 오리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보도에 지면을 할애해주기 바란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보다는 농가와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았으면 한다. 특히 해외사례를 열거하여 인체 감영에 대한 추측성 보도 및 혐오감을 주는 살처분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를 자제해줬으면 한다. 아울러 유통가금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하는데도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새들이 주범이다. 그런데 철새도래지에 방역만으로 AI차단이 가능할까. 농가들로서는 이같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탐방로를 폐쇄하기 전에는 탐방객들의 차량이나 신발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경로를 추측해보자면 철새가 이동할 때 발생된 배설물이 축사나 축사주변에 배출했을 경우와 들판 등에 먹이사냥에 나선 철새와 텃새의 교류 및 설치류인 쥐나 들고양이 등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계 당국과 축산농가의 부단한 노력이 어우러질 때 조류인플루엔자를 이겨내는 힘이 나올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닭, 오리를 소비해주는 것이 우리 모두 상생의 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