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 시민과 함께 한 ‘1930 양림쌀롱’
2016년 11월 30일(수) 00:00 가가
광주 양림동 일원은 근대 광주의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올 한해 동안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렸다.
쥬스컴퍼니가 기획한 ‘1930 양림쌀롱’도 그 중 하나였다. ‘마을이 무대’라는 타이틀 처럼 양림동 곳곳은 문화 현장으로 변신했다. 근사한 양복에 맥고 모자를 쓴 남자와 단아한 양장과 한복을 입은 1930년대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양림동 거리를 걸었다. 동네 카페와 갤러리에서는 재즈,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강연이 열렸고, 사직 타워 아래에서는 댄스 파티도 열렸다. 호랑가시 나무 아래 벼룩시장도 인기였다.
‘1930 양림쌀롱’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지역 거점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건 일상에서 만나는 광주의 새로운 모습과 문화를 가장 먼저 즐겨야 할 이들이 바로 마을 주민과 광주 시민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마을이 무대가 되는’ 1930년 어느날 양림동의 쌀롱으로 시민들을 초대하자는 콘셉트는 그렇게 나왔다.
양림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과 방문하는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리고 1930년 근대를 테마로 한 독특한 분위기로 예향 광주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고 싶었다.
일상 속 근대예술 여행지로서 양림동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위해 카페와 갤러리를 포함한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쌀롱’으로 표현하고, 1930년대 광주의 어느 멋진 날, 다양한 공연과 즐거운 이야기, 커피 한잔을 부담없이 즐긴다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올해 처음 열린 행사지만, 사실 이번 기획은 쥬스컴퍼니와 ‘광주 1930’이 2012년부터 양림동에서 광주의 1930년대와 근대 문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다형다방’ 운영과 ‘1930 스토리클럽’, ‘청춘달빛투어’, 장소 특정형 공연 ‘모단걸 다이어리’ 등 다양한 연구와 기획을 해오면서 구상했던 프로그램들이 올해 양림쌀롱을 통해 종합적으로 시민들을 만난 셈이다.
특히 전문 공연장이나 시설이 아닌 마을 속 일상 공간과 시설들을 연계· 활용해 마을 공간을 무대로 만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기획했다. 방문 및 관광에서 나아가 삶의 공간으로서 마을의 매력을 주민과 방문객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차와 방문객, 공연 소음 문제 등으로 일부 주민들에게 민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권하면서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양림동 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행사 리플렛을 배포하고, 양림동 주민자치센터·양림동 주민자치위원회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평균 5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외국인 110명을 비롯해 1000여명 이상이 양림동을 찾았다. 큰 축제들과 비교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현재 마을 주민들의 편의와 참여 가능한 쌀롱 공간들의 규모를 감안해 내년에도 평균 1000명 내외의 방문객을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
‘지속성’은 양림쌀롱 초기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텀블러와 음료 교환쿠폰을 유료 판매해 방문객들이 ‘돈을 내고 즐기는’ 문화 향유에 초점을 맞추었다. 향후 지원금이 없어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큰 동력은 참여 카페들의 취지에 대한 공감과 동참이었다.
또 음악, 미술, 공예 상품 부문에서 지역 청년 작가들이 참여해 1930년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함께 구상하고, 협력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1930 양림쌀롱’은 욕심 많은 행사다. 문화적 측면에서 광주 근대 문화를 지속 발굴 확산하고, 도시 재생적 측면에서는 골목 상권과 오래된 골목길을 새롭게 부각시키려했다. 관광측면에서는 당일 행사로 끝나지 않고, 방문객들이 상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흔적과 분위기를 마을 곳곳에 남길 수 있도록 고민했다.
내년에도 마을이 무대가 되는 ‘1930 양림쌀롱’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꽃피는 봄이 되면 시민 모두 양림동으로 놀러 오시라.
쥬스컴퍼니가 기획한 ‘1930 양림쌀롱’도 그 중 하나였다. ‘마을이 무대’라는 타이틀 처럼 양림동 곳곳은 문화 현장으로 변신했다. 근사한 양복에 맥고 모자를 쓴 남자와 단아한 양장과 한복을 입은 1930년대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양림동 거리를 걸었다. 동네 카페와 갤러리에서는 재즈,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강연이 열렸고, 사직 타워 아래에서는 댄스 파티도 열렸다. 호랑가시 나무 아래 벼룩시장도 인기였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건 일상에서 만나는 광주의 새로운 모습과 문화를 가장 먼저 즐겨야 할 이들이 바로 마을 주민과 광주 시민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마을이 무대가 되는’ 1930년 어느날 양림동의 쌀롱으로 시민들을 초대하자는 콘셉트는 그렇게 나왔다.
일상 속 근대예술 여행지로서 양림동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위해 카페와 갤러리를 포함한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쌀롱’으로 표현하고, 1930년대 광주의 어느 멋진 날, 다양한 공연과 즐거운 이야기, 커피 한잔을 부담없이 즐긴다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특히 전문 공연장이나 시설이 아닌 마을 속 일상 공간과 시설들을 연계· 활용해 마을 공간을 무대로 만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기획했다. 방문 및 관광에서 나아가 삶의 공간으로서 마을의 매력을 주민과 방문객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차와 방문객, 공연 소음 문제 등으로 일부 주민들에게 민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권하면서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양림동 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행사 리플렛을 배포하고, 양림동 주민자치센터·양림동 주민자치위원회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평균 5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외국인 110명을 비롯해 1000여명 이상이 양림동을 찾았다. 큰 축제들과 비교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현재 마을 주민들의 편의와 참여 가능한 쌀롱 공간들의 규모를 감안해 내년에도 평균 1000명 내외의 방문객을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
‘지속성’은 양림쌀롱 초기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텀블러와 음료 교환쿠폰을 유료 판매해 방문객들이 ‘돈을 내고 즐기는’ 문화 향유에 초점을 맞추었다. 향후 지원금이 없어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큰 동력은 참여 카페들의 취지에 대한 공감과 동참이었다.
또 음악, 미술, 공예 상품 부문에서 지역 청년 작가들이 참여해 1930년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함께 구상하고, 협력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1930 양림쌀롱’은 욕심 많은 행사다. 문화적 측면에서 광주 근대 문화를 지속 발굴 확산하고, 도시 재생적 측면에서는 골목 상권과 오래된 골목길을 새롭게 부각시키려했다. 관광측면에서는 당일 행사로 끝나지 않고, 방문객들이 상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흔적과 분위기를 마을 곳곳에 남길 수 있도록 고민했다.
내년에도 마을이 무대가 되는 ‘1930 양림쌀롱’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꽃피는 봄이 되면 시민 모두 양림동으로 놀러 오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