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문화가 흐르는 광주를 위하여
2016년 11월 15일(화) 00:00 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화두가 광주에 던져진 이후 광주는 많은 진전을 이루어냈다. 이전에는 광주비엔날레만이 광주의 국제적 행사였으나, 이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많은 기관과 행사가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했고, 지금도 발전 중이다.
하지만, 이는 광주만의 진전은 아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2000년 이후 각종 미술관과 문화재단을 설립, 동시에 지자체 홍보를 위한 각종 축제행사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행사가 많다 보니 당연히 실패한 행사도 있을 테지만, 그 중에 부산국제영화제와 광주비엔날레 같은 지역의 축제행사가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한 성공사례도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영구불변하리라고 믿었던 것들의 반동을 보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진부한 주제로 포럼행사를 개최할 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전국의 비엔날레 행사는 각종 언론에서 ‘무용론’이 나올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광주는 아직 너무나 많은 발전기회가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의 세부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크게 ‘문화예술 및 시민문화 진흥’과 ‘시민문화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문화산업 진흥’, ‘문화교류·협력의 활성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 등 5가지다. 이대로만 하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될 수 있고, 세계적 문화도시로 발돋움해 거대한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도심 한가운데 문화전당이라는 건축물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지하 건축물은 아시아문화도시라는 구도에 있어서 그저 5분의 1에 해당할 뿐이다.
그 중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 종합계획’이며, 거기에 따른 7대 문화지구 조성사업이다. 문화전당과 광주 5개구 전역 거점지구를 중심으로 분포한 7대 문화지구는 계획대로 시행이 된다면 광주를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획기적 연구결과물이다.
부산이 해운대를 개발했듯이 우리도 특별법을 통해 광주를 문화도시로 개발할 수 있다. 해운대는 단지 해수욕장만 있는 곳이 아니다. 서울도 제친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ravel)·컨벤션(Convention)·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를 통튼 MICE 산업지구다. 이 사업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입 등 도시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해운대 센텀시티 지구는 부산 벡스코(Bexco), 영화의 전당,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각종 MICE 산업과 IT첨단산업단지가 들어간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달맞이온천축제, 모래축제, 부산비엔날레 등 각종 행사가 개최돼 매년 수백만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세계 주요도시들이 MICE 산업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해운대는 수도인 서울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그 결과를 잘 보여주는 것이 특급호텔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부산의 특급호텔은 특1급 8곳, 특2급 4곳이다. 이와 달리 광주는 특1급 1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실망할 때가 아니다. 그 결과는 광주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역사가 드리운 빛과 그림자일 뿐이다. 광주의 빛은 단연코 문화도시 사업이다. ‘문화도시’란 MICE산업까지 포함하는 총체적 문화관광도시로서 더 큰 개념이다.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중심’이라는 단어도 알게 모르게 생략, 심지어 현 정부로부터 지역이기주의 사업으로 매도까지 당했다. 더불어 그동안 우리들의 노력은 어떠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특별법에 정해진 우리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일본 요코하마 ‘창의도시’ 사례는 민·관 협력이 문화도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필수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안없는 비판보다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할 시기다. 아시아문화도시사업의 핵심은 문화전당이 아니라 7대 문화지구여야 한다.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의 5분의 1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그 지하건축물이 광주에서 100분의 1의 지위에 불과하도록 광주 전체를 거대한 문화도시로 바꾸어야 한다. 곳곳에 문화산업을 비롯한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거리마다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광주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한다. 광주는 역사의 기로마다 위대한 선택을 했고, 이제 다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광주를 에워싸고 흐르고 있다. 광주를 진정한 빛의 도시로 만들어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이는 광주만의 진전은 아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2000년 이후 각종 미술관과 문화재단을 설립, 동시에 지자체 홍보를 위한 각종 축제행사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행사가 많다 보니 당연히 실패한 행사도 있을 테지만, 그 중에 부산국제영화제와 광주비엔날레 같은 지역의 축제행사가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한 성공사례도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영구불변하리라고 믿었던 것들의 반동을 보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진부한 주제로 포럼행사를 개최할 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전국의 비엔날레 행사는 각종 언론에서 ‘무용론’이 나올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달맞이온천축제, 모래축제, 부산비엔날레 등 각종 행사가 개최돼 매년 수백만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세계 주요도시들이 MICE 산업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해운대는 수도인 서울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그 결과를 잘 보여주는 것이 특급호텔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부산의 특급호텔은 특1급 8곳, 특2급 4곳이다. 이와 달리 광주는 특1급 1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실망할 때가 아니다. 그 결과는 광주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역사가 드리운 빛과 그림자일 뿐이다. 광주의 빛은 단연코 문화도시 사업이다. ‘문화도시’란 MICE산업까지 포함하는 총체적 문화관광도시로서 더 큰 개념이다.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중심’이라는 단어도 알게 모르게 생략, 심지어 현 정부로부터 지역이기주의 사업으로 매도까지 당했다. 더불어 그동안 우리들의 노력은 어떠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특별법에 정해진 우리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일본 요코하마 ‘창의도시’ 사례는 민·관 협력이 문화도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필수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안없는 비판보다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할 시기다. 아시아문화도시사업의 핵심은 문화전당이 아니라 7대 문화지구여야 한다.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의 5분의 1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그 지하건축물이 광주에서 100분의 1의 지위에 불과하도록 광주 전체를 거대한 문화도시로 바꾸어야 한다. 곳곳에 문화산업을 비롯한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거리마다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광주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한다. 광주는 역사의 기로마다 위대한 선택을 했고, 이제 다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광주를 에워싸고 흐르고 있다. 광주를 진정한 빛의 도시로 만들어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