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로컬푸드 바람이 거세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같은 생활권에 사는 사람이 이용하여 농촌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살자는 먹을거리 경제 활동이다. 농촌공동체 붕괴, 지역 소농 해체, 식문화와 종자 획일화, 밥상안전 위협, 장거리 이동에 따른 지구환경 파괴 등 먹을거리 세계화가 낳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등장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로컬푸드에 단계적으로 접근,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화했다.

전국에 약 1만7000여개 직매장을 운영(최대 편의점 매장 수 보다 많다)하고 있는데 유형은 크게 정부주도형, 농협·생산자단체 주도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완주군에서 지난 2015년 12월 기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 수는 103곳으로 증가하였으며, 농식품부는 2016년까지 로컬푸드 직매장을 140 여개로 확대하고 내실화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농식품 산업 분야 정책 중 하나로 ‘유통구조 개선’이 포함됨에 따라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 물론이고 대형마트까지 로컬푸드 추진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남지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도내에도 12개의 로컬푸드 매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남은 일부 지자체와 농협 하나로 마트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에다 이동차량을 이용하여 아파트단지를 찾아다니며 판매하는 수준으로, 학교급식이나 농민장터 등 다양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에서는 22개 시·군이 있지만 일부 지자체 및 농협 주체가 된 로컬푸드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자체 지원이나 협력 체계 구축은 미미한 상황이다. 아직 민간의 주체도 준비되지 않아 현재 단계에서 지역 먹을거리 활성화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시·군도 존재한다.

농협 주도의 로컬푸드 확산에 대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지만 로컬푸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정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농림식품부의 농사랑알리미 강사인 필자가 목포시 및 신안군 등의 농협과 대학교.사회복지관, 소비자교육연맹 등에서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로컬푸드 운동에 대해 전체의 86%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증의 하나다.

반면, 로컬푸드 운동 취지에 대해서는 84.6%가 공감한다고 응답해 활성화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거주지역에 개설될 경우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90%나 됐다. 특히 도내 학교급식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로컬푸드 사업으로 우선 공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려 95%가 찬성, 청소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로컬푸드’는 수입개방의 외풍에 맞서기 위한 지역농산물에 대한 신뢰회복 전략이기도 하다. 안전한 먹을거리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국민과 소비자들의 뒷받침이 필요충분 조건이다. 또한, 소농으로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어 베이비붐 세대를 귀농·귀촌으로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촉매제이기도 하다.

전남도와 지자체들도 하루빨리 도민 열망과 세계화 외풍에 맞닥뜨린 농·축·어업인들의 어려움 해소, 그리고 도민 먹을거리 안전확보 대안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 농사랑알리미 강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로컬푸드운동이 정착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