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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순천시의원들 후안무치한 ‘카드깡’
김은종 사회2부 기자

2016. 10.26. 00:00:00

순천시의회 의원들이 최근 업무추진비 카드를 이용해 속칭 ‘카드깡’을 한 뒤 현금을 나눠 가진 사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순천경찰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처럼 결제를 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아 나눠 준 혐의로 순천시의회 올해 상반기 예결위원장 A(53)씨 등 의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의원은 업무추진비 카드로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2차례에 걸쳐 98만5000원을 결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은 뒤 소속 시의원들에게 7만원씩 나눠준 혐의다. A의원은 이후 ‘카드깡’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전액 회수해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의원의 비위는 이것뿐이 아니라는 데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2014∼2016년 상·하반기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업무추진비를 결제한 뒤 소속 의원들에게 현금으로 7만∼10만원씩을 나눠줬다.
이들 의원들이 ‘카드깡’으로 받은 돈은 500여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같은 일부 시의원의 행태에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자존심마저 상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의 대표들이 법까지 어겨가며 몇만원씩 나눠먹은 행태가 시정잡배(市井雜輩)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순천시민단체는 순천시의회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발표, 윤리강령 조례 준수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의회는 최근 임종기 의장 명의의 ‘사과문’ 형식의 보도자료 한장으로 마무리하고, 용서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지방의원이 되레 혈세인 의회 업무추진비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엄중한 책임과 함께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이들 의원들은 요즘 경찰의 수사가 끝났다는 이유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아직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는데도 말이다. 여기에 자신들을 바라보는 순천시민의 따가운 시선과 악화한 여론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순천시민단체들은 검찰이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순천시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선거운동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이자, 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에게 공개사과를 할 것을 제안한다. 다음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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