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경 대한체육회(KOC) 국제위원]스포츠 도시 광주의 위상 계속 이어가자
2016년 10월 14일(금) 00:00 가가
에이미 커디는 21분짜리 테드 강연으로 일약 유명해진 사회심리학자다. 2012년 6월 테드에서 ‘당신의 신체언어가 당신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요지의 강연으로 주목받았다. 그녀가 지난해 ‘프레즌스’(Presence)라는 책을 발간했고, 우리나라에도 번역돼 읽히고 있다.
그녀는 프레즌스를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상태로 정의한다. 예컨대, 면접을 앞둔 여대생이 면접관 앞에 앉아 준비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경험, 이것을 프레즌스의 부재로 본다. 그녀의 처방은 간단하다. 면접 전에 강력한 원도우먼 자세를 2분여간 취하면 족하다. 이를 통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이로운 힘 즉, 프레즌스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국가 또는 도시가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것도 사회적 프레즌스를 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행사 개최를 국가적 자존감의 향상, 또는 존재감의 과시를 위한 일종의 바디랭귀지로 치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2분간 파워풀한 원더우먼 자세를 취한 뒤 프레즌스를 회복한 여대생이 면접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하듯, 국제대회 개최가 사회적 프레즌스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는 국가적 위상 즉, 그 존재감을 국제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장으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요즘 이런 흐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국제적으로 잇따른 국가부도사태와 경기침체, 테러, 바이러스 공포 등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이벤트에 대한 접근에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 하나의 흐름은 80∼90년대 만해도 막대한 출혈경쟁을 했던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이탈리아의 로마가 공식철회를 결정했다는 소식이고, 독일 함부르크, 미국 보스턴도 일찍이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주민투표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다. 올림픽 유치에 예전과 같은 열의를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북미의 도시들이다. 이들 덕분에 일본, 중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개최 기회가 더 자주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이 2018 동계올림픽을, 일본이 2020년 하계 올림픽을,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동아시아 3국이 올림픽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치경쟁 완화와 더불어 또 다른 흐름은 개최 국가·도시의 대회 운영에도 변화가 일었다는 점이다. 올해 개최된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대표적 사례다. 그동안 수천 억 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던 개·폐막식이 바뀌었다. 브라질 올림픽 개막식은 역대 행사에 비하면 60억 원 정도의 소박한 규모였지만 오히려 친환경이라는 대회 컨셉에 충실해 좋은 평판을 받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이런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개최해 보지 못한 2019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에 더욱 그렇다.
국제스포츠계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매우 높다. 대한민국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3차례 아시안게임, 2번의 동·하계 올림픽, 3차례의 유니버시아드, 월드컵 등 지난 30년 간 국제스포츠이벤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만큼 많은 대회를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14차례 국제대회를 개최했고, 대략 2년에 한 번꼴로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광주 또한 2015 유니버시아드의 성공개최로 스포츠 도시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적으로 충만한 때이고, 시민적 열망과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양적 투자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승화한 고품질 대회를 개최해야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국제대회는 국제연맹과 계약에 기초한 의무의 이행 과정이다. 그렇기에 대회준비 초기 단계에는 서로 이익을 위해 치열한 협상과정이 수반된다. 질적 대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위상의 스포츠 국가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태에 있다. 그리고 광주 또한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개최 경험으로 스포츠 도시로서 존재감이 충분하다. 스포츠 도시의 존재감이 충만한 도시의 대회는 달라야 한다.
그녀는 프레즌스를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상태로 정의한다. 예컨대, 면접을 앞둔 여대생이 면접관 앞에 앉아 준비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경험, 이것을 프레즌스의 부재로 본다. 그녀의 처방은 간단하다. 면접 전에 강력한 원도우먼 자세를 2분여간 취하면 족하다. 이를 통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이로운 힘 즉, 프레즌스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이런 흐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국제적으로 잇따른 국가부도사태와 경기침체, 테러, 바이러스 공포 등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이벤트에 대한 접근에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 하나의 흐름은 80∼90년대 만해도 막대한 출혈경쟁을 했던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다. 올림픽 유치에 예전과 같은 열의를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북미의 도시들이다. 이들 덕분에 일본, 중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개최 기회가 더 자주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이 2018 동계올림픽을, 일본이 2020년 하계 올림픽을,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동아시아 3국이 올림픽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치경쟁 완화와 더불어 또 다른 흐름은 개최 국가·도시의 대회 운영에도 변화가 일었다는 점이다. 올해 개최된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대표적 사례다. 그동안 수천 억 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던 개·폐막식이 바뀌었다. 브라질 올림픽 개막식은 역대 행사에 비하면 60억 원 정도의 소박한 규모였지만 오히려 친환경이라는 대회 컨셉에 충실해 좋은 평판을 받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이런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개최해 보지 못한 2019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에 더욱 그렇다.
국제스포츠계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매우 높다. 대한민국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3차례 아시안게임, 2번의 동·하계 올림픽, 3차례의 유니버시아드, 월드컵 등 지난 30년 간 국제스포츠이벤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만큼 많은 대회를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14차례 국제대회를 개최했고, 대략 2년에 한 번꼴로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광주 또한 2015 유니버시아드의 성공개최로 스포츠 도시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적으로 충만한 때이고, 시민적 열망과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양적 투자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승화한 고품질 대회를 개최해야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국제대회는 국제연맹과 계약에 기초한 의무의 이행 과정이다. 그렇기에 대회준비 초기 단계에는 서로 이익을 위해 치열한 협상과정이 수반된다. 질적 대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위상의 스포츠 국가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태에 있다. 그리고 광주 또한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개최 경험으로 스포츠 도시로서 존재감이 충분하다. 스포츠 도시의 존재감이 충만한 도시의 대회는 달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