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 과장] 가을철 진드기 얕보지 마세요
2016년 09월 23일(금) 00:00 가가
올 여름이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한다.
특히 광주는 8월 내내 폭염특보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중 하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부쩍 높아진 파란 하늘과 아침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이제 농촌에서는 본격적으로 추수를 시작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그동안 무더위로 주춤했던 야외 나들이를 많이 나가게 되는 계절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계절에도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감염병이 있다. 바로 진드기한테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는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그리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최근 국내외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당면하게 될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진드기나 모기와 같은 매개동물이 옮기는 열성질환의 증가라고 한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연간 쯔쯔가무시증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여 2010년부터는 1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도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3년부터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진드기들이 이런 감염병을 옮긴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야생에서의 진드기 종별 분포와 서식실태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따라서 우리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2년 전부터 자연환경계에 대한 진드기 감시와 보건소를 통한 지역 내 발열성질환 환자에 대한 확인진단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들쥐 및 진드기 발생감시는 광주지역 내 야산 및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진드기가 기생하고 있는 들쥐 포획을 통하여 발열성질환에 감염된 쥐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그 들쥐에서 포집한 털진드기의 종류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쯔쯔가무시를 보균하고 있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야생에 서식하고 있는 참진드기를 융조각으로 채집하여 종 분포와 서식실태를 확인하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보유율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개체감시는 매월 수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조사결과 들쥐에서의 발열성질환 항체보유율은 50%정도였다. 그리고 봄에는 참진드기가 많고 가을에는 털진드기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지난 2년간의 광주지역 진드기 감시사업 결과를 보면 9월에 채집한 참진드기 수가 오히려 털진드기 수보다 매년 많았다. 따라서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봄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봄철부터 초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드는 10월부터는 털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개체감염병의 발생은 매개체의 분포와 숙주동물인 설치류 등에 영향을 주는 자연생태계의 환경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앞으로 의학, 매개체 생태, 방제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광범위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함과 동시에 백신 개발로까지 연결돼야 한다.
신증후출혈열을 제외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발열성질환은 현재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야외활동 후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감염성질환과 달리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은 만큼, 사소한 예방수칙만 준수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야외활동 중에는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고, 작업 시에는 반드시 바지나 긴 소매가 있는 옷과 장화 등을 착용한 후 일을 하며, 작업 후에는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고려대 이은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쯔쯔가무시는 13%, 렙토스피라는 18% 증가한다고 하는데,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7℃ 상승할 때, 우리나라는 1.5℃가 상승했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아열대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와 기존의 매개체감염병의 증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함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매개체감시와 확인진단을 통해 시민들의 발열성질환 파수꾼역할을 함으로써 시민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특히 광주는 8월 내내 폭염특보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중 하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부쩍 높아진 파란 하늘과 아침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이제 농촌에서는 본격적으로 추수를 시작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그동안 무더위로 주춤했던 야외 나들이를 많이 나가게 되는 계절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개체감염병의 발생은 매개체의 분포와 숙주동물인 설치류 등에 영향을 주는 자연생태계의 환경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앞으로 의학, 매개체 생태, 방제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광범위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함과 동시에 백신 개발로까지 연결돼야 한다.
신증후출혈열을 제외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발열성질환은 현재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야외활동 후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감염성질환과 달리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은 만큼, 사소한 예방수칙만 준수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야외활동 중에는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고, 작업 시에는 반드시 바지나 긴 소매가 있는 옷과 장화 등을 착용한 후 일을 하며, 작업 후에는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고려대 이은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쯔쯔가무시는 13%, 렙토스피라는 18% 증가한다고 하는데,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7℃ 상승할 때, 우리나라는 1.5℃가 상승했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아열대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와 기존의 매개체감염병의 증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함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매개체감시와 확인진단을 통해 시민들의 발열성질환 파수꾼역할을 함으로써 시민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