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상무금요시장 이전, 주민 손으로 풀었다
2016년 09월 02일(금) 00:00 가가
1년 가까이 계속돼 온 상무금요시장(이하 금요시장) 이전 문제가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금요시장 폐쇄, 이전을 놓고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 온 주민과 시장 상인, 그리고 구청 간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참으로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스컴 등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금요시장이 지역사회의 화두로 떠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경 금요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폐쇄 요구와 노점 상인들의 존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부터다. 20여 년 전 벼룩시장 형태로 출발하며 상무지구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금요시장이 주민들로부터 폐쇄 요구에 부닥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6년 상무지구 택지조성 당시 아파트 인근에는 시장이나 마트와 같은 부대시설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직거래장터가 하나, 둘 생겨났고 오고 가는 주민들의 이용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산의 변화만큼이나 상무지구 모습도 바뀌게 마련이다. 하루하루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상무지구는 40여 개의 공공·금융기관이 들어선 행정·금융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였고, ‘광주의 명동’으로 불릴 만큼 최대 상권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금요시장은 그렇지 못했다. 금요일만 되면 차량을 이용한 노점이 각지에서 모여들었고, 기업형 노점까지 가세해 도로와 인도를 점거했다. 도로를 점령한 물건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로 막기 일쑤였으며, 장애인이나 노인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특히, 1차선을 점거한 노점 차들로 인해 출·퇴근길 주민들은 차량 체증으로 즐거운 금요일을 스트레스로 시작해야 했다. 갈 길 막힌 시내버스는 1차선에 정차할 수밖에 없었고, 중앙선을 침범하며 아슬아슬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 해야만 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노점 차량에 LPG 가스통과 조리 기구를 설치해 놓고 음식물을 판매하다 보니 화재나 폭발 등 안전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음식물쓰레기와 오폐수로 인한 악취는 여름이면 극에 달했고, 원산지 표시 없는 농수산물에 대한 대책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상무지구 역시 휴·폐업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세금 한푼 내지 않고 호황을 누리는 금요시장 상인들에 대한 상가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고울 리가 만무했다.
이처럼 20년 전과 지금의 상무지구 모습, 그리고 현재 금요시장이 들어선 지역의 여건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금요시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치평동 주민들은 금요시장 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단체 대표들의 연대 서명을 받아 시장 폐쇄 요구 진정서까지 접수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해 시장 상인들은 생존권 보호로 맞섰다.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 주장에 주민들은 시장 폐쇄의 불가피성만큼이나 상인들의 생존권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구청의 시장 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전 문제를 두고서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자 주민 대표, 금요시장 대표, 구청 담당자로 이루어진 협의체가 구성되어 1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게 됐다.
금요시장 이전 합의에 이르기까지에는 누구보다 치평동 주민들의 힘이 컸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폐해가 심각한 금요시장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했고, 금요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때로는 생업마저도 뒤로 한 채 상생방안을 모색해 왔다. 자체 홍보물을 제작하여 계도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찾아가는 설명회를 통해 금요시장의 폐해를 알리고, 노점 상품 불매운동도 펼쳤다. 또한, 상인들의 생존권을 감안하여 애초 시장 폐쇄 입장에서 시장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통 큰 양보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주도한 주민 대표들은 금요시장 상인들을 끈기있게 설득, 막판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내가 사는 동네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자치의식이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참다운 동네자치’요 ‘진정한 주민자치’가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21년째가 된다.
오랜 세월에도 관(官) 주도의 행정으로 인하여 주민들의 자치역량은 성숙하지 못했었고, 결국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평동 주민들은‘내가 동네의 주인’이라는 자치의식을 바탕으로 마을의 현안을 의제화하고 공동의 문제로 적극 대처하여 문제를 해결해 냈다. 주민들 손으로 동네자치를 일구어낸 것이다. 지방자치는 곧 생활자치이며, 생활자치는 주민 참여가 활성화할 때 비로소 그 꽃을 피우게 된다. 이를 치평동 주민들이 증명해 냈다.
금요시장 폐쇄, 이전을 놓고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 온 주민과 시장 상인, 그리고 구청 간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참으로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스컴 등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금요시장이 지역사회의 화두로 떠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경 금요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폐쇄 요구와 노점 상인들의 존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부터다. 20여 년 전 벼룩시장 형태로 출발하며 상무지구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금요시장이 주민들로부터 폐쇄 요구에 부닥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때문에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직거래장터가 하나, 둘 생겨났고 오고 가는 주민들의 이용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산의 변화만큼이나 상무지구 모습도 바뀌게 마련이다. 하루하루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상무지구는 40여 개의 공공·금융기관이 들어선 행정·금융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였고, ‘광주의 명동’으로 불릴 만큼 최대 상권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1차선을 점거한 노점 차들로 인해 출·퇴근길 주민들은 차량 체증으로 즐거운 금요일을 스트레스로 시작해야 했다. 갈 길 막힌 시내버스는 1차선에 정차할 수밖에 없었고, 중앙선을 침범하며 아슬아슬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 해야만 했다.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상무지구 역시 휴·폐업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세금 한푼 내지 않고 호황을 누리는 금요시장 상인들에 대한 상가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고울 리가 만무했다.
이처럼 20년 전과 지금의 상무지구 모습, 그리고 현재 금요시장이 들어선 지역의 여건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금요시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치평동 주민들은 금요시장 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단체 대표들의 연대 서명을 받아 시장 폐쇄 요구 진정서까지 접수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해 시장 상인들은 생존권 보호로 맞섰다.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 주장에 주민들은 시장 폐쇄의 불가피성만큼이나 상인들의 생존권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구청의 시장 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전 문제를 두고서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자 주민 대표, 금요시장 대표, 구청 담당자로 이루어진 협의체가 구성되어 1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게 됐다.
금요시장 이전 합의에 이르기까지에는 누구보다 치평동 주민들의 힘이 컸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폐해가 심각한 금요시장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했고, 금요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때로는 생업마저도 뒤로 한 채 상생방안을 모색해 왔다. 자체 홍보물을 제작하여 계도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찾아가는 설명회를 통해 금요시장의 폐해를 알리고, 노점 상품 불매운동도 펼쳤다. 또한, 상인들의 생존권을 감안하여 애초 시장 폐쇄 입장에서 시장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통 큰 양보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주도한 주민 대표들은 금요시장 상인들을 끈기있게 설득, 막판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내가 사는 동네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자치의식이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참다운 동네자치’요 ‘진정한 주민자치’가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21년째가 된다.
오랜 세월에도 관(官) 주도의 행정으로 인하여 주민들의 자치역량은 성숙하지 못했었고, 결국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평동 주민들은‘내가 동네의 주인’이라는 자치의식을 바탕으로 마을의 현안을 의제화하고 공동의 문제로 적극 대처하여 문제를 해결해 냈다. 주민들 손으로 동네자치를 일구어낸 것이다. 지방자치는 곧 생활자치이며, 생활자치는 주민 참여가 활성화할 때 비로소 그 꽃을 피우게 된다. 이를 치평동 주민들이 증명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