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독일 와덴해 갯벌방문객센터가 부러운 이유
2016년 09월 01일(목) 00:00 가가
독일 와덴해 갯벌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들려야 할 곳이 갯벌방문객센터다. 약 60여 개의 센터가 있고, 규모가 작은 것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것 같다. 숙소와 레스토랑에서 갯벌 관련해서 제공하는 정보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센터는 해당 지역 갯벌은 물론 와덴해 3국의 갯벌정보로 가득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곳에는 기후변화, 폭풍과 파도 등 재난, 생물종의 변화 등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고 소재에 따라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강화, 시화, 고창, 증도, 무안, 순천, 부산 등에 갯벌방문객센터가 있으니 마냥 부러워 할 일은 아니다. 더구나 규모에서는 와덴해에 뒤질게 없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처음 만들어진 전시물은 교체하기 어렵고, 이용하는 사람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시설물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다. 와덴해 갯벌방문객센터를 보자. 전시물이 철저하게 프로그램 중심이며, 필요할 때 새로운 전시물로 교체할 수 있도록 가변성을 중시했다.
또 여행객이나 교육생 중심으로 전시되어 연령별 성장주기별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곳도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형태로 전시공간을 배치한 곳도 있다. 그래서 박제화 되어 있지 않고 살아서 움직이는 곳이다.
정말 부러웠던 것은 그곳에 마련된 수족관과 실험실 그리고 공구실이다. 아무리 작은 센터라도 반드시 갖춰져 있다. 수족관을 볼까. 몇 평되지 않는 공간이라도 수족관을 만들어 갯벌생물과 조수간만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배려한 곳도 있다. 전시 목적이 교육이니 관리상 문제가 생기는 것은 감당하겠다는 의도다.
만질 수 있는 것은 불가사리, 조개, 게 정도지만, 관리가 필요한 갯벌생물이나 어류 등은 눈으로만 볼 수 있다. 믈티마에서는 작은 새우를 손 위에 올려 보여주며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설명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실험실에는 현미경은 기본이고, 실험용 갯벌생물을 보관하는 수족관이 별도로 있는 곳도 있다. 인공해양생물로 내부를 살펴보고 직접 갯벌생물로 실험도 한다. 간단하게는 패류를 이용해 탁한 바닷물이 정화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것부터 부착생물들이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먹이활동을 하는지 대형스크린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에서 그 과정을 찍을 수 있다.
갯바위에 붙어 죽은 것처럼 보이는 따개비가 물이 들어오면 껍데기 위쪽 입구를 열고 만각을 휘저으며 먹이를 찾고 산소를 섭취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갯벌에서 자신이 직접 채집해온 것이라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알게 되면 사랑하니, 그리고 다시 보는 갯벌은 그 전에 보았던 그 갯벌이 분명 아니다.
가장 부러운 것은 공구실이다. 독일의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세계유산센터 공구실에는 상상 이상의 공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기톱은 물론 제재소에나 있는 동근톱까지 갖추었으니 다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도대체 갯벌센터에 왜 이런 공구가 필요할까. 몇 년 전 와덴해 사무국에서 프로그램 교류 차 우리나라를 방문해 시연행사를 가졌다. 시연이 끝나갈 무렵 참가자 한 분이 손을 들고, 그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독일인 코디네이터가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재차 같은 질문을 좀 더 길게 하고 나서, 홈페이지에 가면 교재가 모두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질문은 다른 안내인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들은 필요한 교재를 대부분 공구실에서 직접 만든다. 간단한 제작과정은 홈페이지에 소개해 둔다.
우리 갯벌방문객센터는 몰티마, 에코마레, 질트 등 와덴해의 대규모 방문객센터를 모방했다. 여기에 갯벌의 이용방식이 너무 다른데 전시물과 프록램도 복사했다. 센터는 물론이고 전시품이 박제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다시 많은 예산을 들여 갯벌센터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수행했다. 대책도 와덴해에서 찾다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와덴해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지만 우리갯벌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한다. 당연히 필요한 교재도 직접 현장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초연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여행객이나 교육생 중심으로 전시되어 연령별 성장주기별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곳도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형태로 전시공간을 배치한 곳도 있다. 그래서 박제화 되어 있지 않고 살아서 움직이는 곳이다.
실험실에는 현미경은 기본이고, 실험용 갯벌생물을 보관하는 수족관이 별도로 있는 곳도 있다. 인공해양생물로 내부를 살펴보고 직접 갯벌생물로 실험도 한다. 간단하게는 패류를 이용해 탁한 바닷물이 정화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것부터 부착생물들이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먹이활동을 하는지 대형스크린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에서 그 과정을 찍을 수 있다.
갯바위에 붙어 죽은 것처럼 보이는 따개비가 물이 들어오면 껍데기 위쪽 입구를 열고 만각을 휘저으며 먹이를 찾고 산소를 섭취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갯벌에서 자신이 직접 채집해온 것이라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알게 되면 사랑하니, 그리고 다시 보는 갯벌은 그 전에 보았던 그 갯벌이 분명 아니다.
가장 부러운 것은 공구실이다. 독일의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세계유산센터 공구실에는 상상 이상의 공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기톱은 물론 제재소에나 있는 동근톱까지 갖추었으니 다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도대체 갯벌센터에 왜 이런 공구가 필요할까. 몇 년 전 와덴해 사무국에서 프로그램 교류 차 우리나라를 방문해 시연행사를 가졌다. 시연이 끝나갈 무렵 참가자 한 분이 손을 들고, 그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독일인 코디네이터가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재차 같은 질문을 좀 더 길게 하고 나서, 홈페이지에 가면 교재가 모두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질문은 다른 안내인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들은 필요한 교재를 대부분 공구실에서 직접 만든다. 간단한 제작과정은 홈페이지에 소개해 둔다.
우리 갯벌방문객센터는 몰티마, 에코마레, 질트 등 와덴해의 대규모 방문객센터를 모방했다. 여기에 갯벌의 이용방식이 너무 다른데 전시물과 프록램도 복사했다. 센터는 물론이고 전시품이 박제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다시 많은 예산을 들여 갯벌센터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수행했다. 대책도 와덴해에서 찾다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와덴해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지만 우리갯벌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한다. 당연히 필요한 교재도 직접 현장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초연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