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2016년 08월 09일(화) 00:00 가가
광주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지 한 달이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8일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6년간 30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동차 100만대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현재 연산 62만대 규모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생산단지를 더해 완성차 기업과 관련 부품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예타 통과는 이 사업이 정부가 인증한 국책사업이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주목했다는 의미가 된다.
윤장현 시장이 취임 직후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유는 무엇보다도 청년들의 일자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시장 취임 당시 광주의 지역내총생산액(GRDP)은 1인당 190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15위, 15∼29세 청년취업률은 34.8%로 14위였다.
광주시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에서 창출하기로 하고 기아자동차 직원들의 절반 수준인 연봉 4000만원대에 각종 복지를 더한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지난해 8월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연봉 4000만원은 기아차 1차 협력업체 신입사원 수준으로 광주에서는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적정 임금으로 판단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선진국인 독일에서 이미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일자리 모델로 검증받은바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인구 12만명 가운데 4만명이 폭스바겐에 근무할 정도로 자동차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동·서독 통일 이후 실업률이 18%까지 치솟자 위기가 찾아왔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동유럽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때 볼프스부르크와 폭스바겐이 선택한 것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었다. 폭스바겐은 2002년 신차를 내놓으면서 생산 공장을 동유럽에 짓는 대신 ‘AUTO 5000’이란 프로젝트로 볼프스부르크에 공장을 신설했다. 신설 공장은 본사 직원보다 20% 낮은 연봉(월급 350만원 수준)에 실업자 5000명을 채용하는 조건이었는데 4만명이 지원했다.
볼프스부르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고용절벽’과 기업들의 ‘투자절벽’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의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업이 해외 투자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지금 국내 사정이 당시 독일과 똑같다. 취업전선에 부모와 자식이 동시에 나갈 정도로 세대간 구직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기업들은 사내에 유보금을 쌓아놓고도 국내 투자를 꺼리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고용절벽과 투자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기업의 신규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확산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도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최근 열린 광주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앞다퉈 국회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호남대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자동차학부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기로 하는 등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파급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통용되는 명제다. 광주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노인복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효령노인복지타운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도 많은 분들이 몰린다. 많지는 않지만 약간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일자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본격 추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6년간 30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동차 100만대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현재 연산 62만대 규모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생산단지를 더해 완성차 기업과 관련 부품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장현 시장이 취임 직후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유는 무엇보다도 청년들의 일자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시장 취임 당시 광주의 지역내총생산액(GRDP)은 1인당 190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15위, 15∼29세 청년취업률은 34.8%로 14위였다.
연봉 4000만원은 기아차 1차 협력업체 신입사원 수준으로 광주에서는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적정 임금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동·서독 통일 이후 실업률이 18%까지 치솟자 위기가 찾아왔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동유럽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때 볼프스부르크와 폭스바겐이 선택한 것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었다. 폭스바겐은 2002년 신차를 내놓으면서 생산 공장을 동유럽에 짓는 대신 ‘AUTO 5000’이란 프로젝트로 볼프스부르크에 공장을 신설했다. 신설 공장은 본사 직원보다 20% 낮은 연봉(월급 350만원 수준)에 실업자 5000명을 채용하는 조건이었는데 4만명이 지원했다.
볼프스부르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고용절벽’과 기업들의 ‘투자절벽’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의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업이 해외 투자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지금 국내 사정이 당시 독일과 똑같다. 취업전선에 부모와 자식이 동시에 나갈 정도로 세대간 구직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기업들은 사내에 유보금을 쌓아놓고도 국내 투자를 꺼리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고용절벽과 투자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기업의 신규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확산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도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최근 열린 광주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앞다퉈 국회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호남대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자동차학부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기로 하는 등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파급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통용되는 명제다. 광주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노인복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효령노인복지타운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도 많은 분들이 몰린다. 많지는 않지만 약간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일자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본격 추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