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는 예로부터 큰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과거 70세 노인을 보기 힘들었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짧았던 당시에는 61세 생일에 회갑연을 열어 크게 축하했으며 잔칫상에 놓인 밤·대추를 얻어다가 자손들에게 먹이면서 장수를 빌기도 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에는 상대적으로 회갑연의 중요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장수에 대한 척도가 달라진 것일 뿐 여전히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명제인 것은 분명하겠다.

이처럼 장수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이제 100세 인생, 100세 시대란 말은 우리에게 적잖이 익숙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 집계결과’만 봐도 그렇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만 100세 이상의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 1835명에 비해 무려 72.2%나 늘었다.

광주시의 경우 올해 7월 말 현재 100세 이상 인구가 341명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96명이 북구에 거주하고 있다. 광주 북구가 그야말로 ‘도심 속 장수촌’인 셈이다.

이처럼 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기대수명을 100세로, 동시에 ‘건강한 100세’를 위해 식단 조절과 운동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북구 역시 궤를 같이하며 ‘함께 누리는 건강 100세’를 위해 ▲노인 복지시설 인프라 확충 ▲여가 프로그램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맞춤형 건강 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북구는 지난해 10월 ‘태봉 노인복지관·생활체육관’을 개관하고 요가교실, 난타교실, 건강웰빙댄스, 풍물놀이 등 노인 여가 및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북구에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4개의 노인복지관이 들어서 있어 권역별로 두루두루 이용가능하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한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복지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경로당을 찾아가 건강생활 실천운동을 공유하는 ‘은빛건강리더 활동’, ‘건강 100세 해피실버 운동교실’ 등의 맞춤형 건강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7월 말 기준 900여회 경로당을 방문, 2만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건강의 원천인 활력 있는 노년을 위해 매년 3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참여 활동 또한 적극 지원하고 있다.

‘효자 집안 노인은 장수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노후 건강이 신체활동과 직결됨을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 100세 노인이 많은 장수촌에는 신체 활동을 유발하는 언덕이 많고 주민들이 나이와 무관하게 평생 동안 일거리를 찾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는 하버드대학의 엘런 랭어(Ellen Langer) 교수와 록펠러재단의 주디스 로딘(Judith Rodin) 회장이 요양원 노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가만히 받는 입장이 아닌 스스로 생활을 한 노인들이 훨씬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것’과 비슷하다.

북구도 이처럼 다양한 노인 복지시책으로 어르신 신체활동 유발을 통해 신체건강을 유지하고, 더불어 사는 대인관계 형성 및 적극적인 맞춤형 사회참여활동 지원으로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심 속 장수촌 광주 북구’에서 활기차고 행복한 세상을 사는 100세 시대의 지혜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