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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흙수저 탓 말고 밝은 마음부터 가지자

2016. 01.01. 00:00:00

몇년전 대학교를 다닐 때 용돈을 벌려고 사무용 가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가구점 일의 특성상 일하는 사람들이 자주 바뀐다. 나는 방학 때마다 꾸준히 하다보니 나름 오랜 경력이 쌓인 ‘고참 알바생’이 됐고 새로 온 신참들의 교육까지 맡았다.
어느날 겨울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니 자신의 이름을 장명수라고 밝히는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자가 인사했다. 나이는 동갑이었다. 대게 둘이서 가구를 나르고 설치하기 때문에 손발이 잘 맞아야한다.
하지만 명수는 어딘가 움직임이 어색했고 말귀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명수를 질책하는 일이 늘었고 서로 기분 상하기 일쑤였다.
신년을 맞아 열린 회식자리에서 명수는 자신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쳤단다. 원래 걷지도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집에서 1년간 기어다니며 피나는 재활 끝에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고 지금은 운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다. 명수보다 가구점 일은 잘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노력’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있었는지 자문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단어가 유행한다고 한다. 소위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편하게 살고 누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산다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대변하는 말이다.
나 역시 삶이 힘들 때마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명수를 떠올린다. 내가 생각하는 힘든 삶이 명수에게도 힘든 삶일지. 신년에는 청년들이 조금 더 밝은 마음을 가져보길 바란다.
▲김명신·광주시 남구 주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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