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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횡령 ‘침묵’ 일관 완도금일수협
정은조
서부취재본부장

2015. 12.17. 00:00:00

지난해 여름 완도금일수협에서는 완도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대형횡령 사고가 터졌다. 한 여직원이 10억원이 넘는 조합원의 예금을 횡령한 것이다. 이 여직원은 2년여동안 야금야금 고객의 돈을 빼돌렸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예금이 인출되지 않는 예금주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평소 완도금일수협의 직원 관리·감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첨단 전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금융 업무시스템마저도 내부 도둑을 막지 못했다고 하니 외부인의 시각에선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일부 임원의 묵인의혹도 흘러나온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여직원 횡령사고 당시 지점운영·관리 총책임자인 A지점장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A지점장은 지난 2010년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로 6년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여직원이 2년간 고객돈을 횡령할 때도 지점장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완도금일수협조합원이기도 한 일부 어민들은 “대형횡령 사고가 터졌는데도, 지점장이 책임은커녕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여직원이 수년간 조합 돈을 빼돌렸는데도, 지점장 등 직속 상사들이 이를 몰랐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수협측은 냉소적일 정도로 무반응이다.
금융기관인 수협이 가장 중요한 신뢰와 신용 모두를 상실했지만, 이를 회복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지역 어민 조합원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직원 횡령사건으로 한번 금이 간 완도금일수협은 내부적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협 내 일부 직원들은 순환인사 없이 특정인을 요직에 고정 배치하고, 서열을 무시한 승진 등 무원칙 인사로 근무의욕마저 상실했다고 하소연한다. 제2, 제3의 금융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수협은 어민(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화된 금융기관이다. 수협의 주인은 지점장도 조합장도 아닌 어민이자 조합원이다. 수협이 비정상화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인 어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대형 횡령사고에 대한 수협임원의 책임지는 자세를 기대해본다.

/ejch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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