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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울렁증’ 어수선한 장흥군
김 용 기
중부취재본부장

2015. 10.23. 00:00:00

“가난하면 살림에 시달리고 번거로운 일이 많아서 바쁘다”란 뜻을 담고 있는 빈즉다사(貧則多事). 꼭 요즘 장흥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지난해 치러진 6·4 지방선거 이후 현 김성 장흥군수가 선거법 관련으로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을 기다리면서 군민들의 마음이 어수선하다.
여기에 내년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아직까지 선거구획정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지역주민과 출마 예상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선거 당선 이후 1년 4개월간 발이 묶인 김 군수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4만 장흥군민도 대법원 판단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동네가 어수선하다 보니 군수 보궐선거를 겨냥한 후보자들도 난립하면서 지역사회도 점점 분열되는 모양새다.
군수의 꿈을 꾸고 있는 인사들만 무려 10여명으로 ‘그들만의 물밑운동’이 한창이다. 지역여론도 규모는 다르겠지만 최소 10개로 나눠져 있는 것이다.
혈연과 지연으로 얽혀있는 농어촌의 선거문화가 대부분 비슷한 유형이긴 하지만 장흥은 유별나게 혈연에 따른 선거병폐가 심각한 지역이다. 행여나 민선 6기가 절반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또다시 지역 내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는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선시대 들어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모든 자치단체들이 지역발전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을 때 장흥군만 보궐선거의 혼란에 휩싸인다면 결국 장흥의 미래도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역여론이다.
벌써 상당수 장흥군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고 있거나 특정인에게 사전 줄서기를 하는가 하면 각종 기강해이 사례마저 감사에 적발돼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도 장흥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현행 장흥, 강진, 영암 3개군 선거구가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장흥이 또 다른 지역으로 묶일 것인지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장흥은 그렇지 않아도 정치, 사법,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공공기관 관할이 뒤섞이면서 관련 기관과의 연계성이 저하되고 행정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장흥의 국회의원 선거구와 장흥 내 사법기관의 관할 업무와 기능이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제 각각 놀아나는 꼴을 지켜보는 장흥 주민들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장흥에선 요즘 선거 얘기만 나오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선거 여파에 멍들어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결정과 장흥군수에 대한 신속한 유·무죄 판단으로 장흥군민의 멍든 마음의 치유시기가 앞당겨 지길 기대한다.
/k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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