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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상생, 기득권 내려야 성과
윤 현 석
정치부 기자

2015. 03.10. 00:00:00

광주와 전남이 상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였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호남 소외가 계속되고 그로 인한 세 위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었으며, 지역민도 이를 절감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광주·전남은 과거 기득권에 안주했고, 그것을 내려놓고 함께 하기보다는 서로 배척하고 외면하면서 울타리를 견고히 하는데만 치중했다.
그렇게 되자 유력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후보가 상생을 대표공약으로 내놓았고, 당선되면서 시·도가 비로소 소지역주의와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며 호남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시·도 직원들이 모여앉아 언급된 과제의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시장과 지사가 자주 만나 같은 목소리를 내려 노력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당연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지사가 송하진 전북지사를 만나 호남권정책협의회를 복원하고,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 임원진과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지역 기여’를 당부하는 모습은 시도민만이 아니라 임원진에게도 감명을 주었다.
최근 양 시·도의 상생과제로 언급됐던 발전연구원 통합 문제와 관련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007년 각기 다른 여건을 갖고 있는 시·도가 각자의 연구원을 설치해야겠다며 나눠 가져간지 8년만에 다시 합치자는 주장에 반론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역의 현재 자원과 문제를 찾아내 미래를 그리고, 중앙정부에 대응할 논리를 찾아 근거를 대는 것이 주임무인 연구원이 그동안 양 시·도가 맡긴 과제만 처리해내는 ‘보고서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광주·전남이 아니라 광주만, 전남만 연구대상으로 삼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다른 시·도의 연구원은 분리하는 것이 추세라고들 하지만 그 배경에는 8년 전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을 나눴던 ‘기득권 논리’가 있다. 과거 논리로, 새롭게 시도되는 상생을 재단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연구원 통합과 관련 공청회가 있었다. 찬반의 논쟁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연구원의 비전이 제시됐어야 했지만, 결과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난무한 채 끝났다.
차치하고, 연구원 통합이 사실 긴급하고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과연 상생하려는 마음과 자세를 갖고 있는 지가 핵심 전제인 것이다. 상생이 어려운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며, 기득권을 내놓고,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며, 함께 할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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