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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연금술’ 문화산업, 광주는?
윤 영 기
문화2부 기자

2015. 02.12. 00:00:00

정부가 연초부터 국정기치인 ‘문화융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밝힌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실현되고 있어 여간 반갑지 않다.
정부가 11일 문화콘텐츠 산업 선순환 발전을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구현,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대표 한류 융복합 콘텐츠 개발과 사업화 시범사업 등 4대 사업이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 참가해 “문화콘텐츠 산업은 창조경제의 대표산업이며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광주시민들은 정부의 문화 정책을 반기면서도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비 7000억원이 투입된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건립 등)이 정책순위에서 밀려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 핵심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개정안은 무려 2년째 국회에 묶여 있다. 법안의 국회통과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쪽은 정부와 여당이다. 당정이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문화전당을 정부가 직영해야 한다”는 광주지역 사회의 주장과 “법인에 위탁해야 한다”는 정부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법이 국회에 묶여 있는 탓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문화전당의 운용인력을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전당이 정부의 눈밖에 있는 것으로 비치는 사례는 또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서울주재 한-아세안 센터에 이어 2017년 부산에 건립될 아세안 문화원을 통해 양 지역의 문화 교류가 한층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곧바로 지역 전문가들은 “아세안 문화원이 문화전당 조성효과를 반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다루는 복합공간인 문화전당과 업무영역 등에서 겹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행보다.
박 대통령은 산학연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를 살폈고 호남 최대 전통시장이었던 대인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대인시장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문화전당까지는 발길이 닿지 않았다. 문화전당은 무려 10여년 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문화정책의 결실이자, 현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을 대표하는 아이콘임에도 말이다.
광주 지역민들은 이런 공교로운 일들이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보는 정부의 시각을 내비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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