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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상선약수(上善若水)
일 선 장흥 보림사 주지

2014. 08.01. 00:00:00

장마가 끝나고 나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열대야를 피해 물을 찾아서 산으로 바다로 도시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물이 귀한 계절입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최고로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물의 성품은 맑고 투명하여 일체 대상을 차별하지 않아 끝내는 양변의 시비를 물리치고 바다에 이르러 일미의 짠맛으로 화합하여 다툼을 융합하기 때문입니다.
불가에서는 달마 대사의 이입사행(二入四行)의 수행문 가운데 구경의 행을 수연행(隨緣行)이라고 합니다. 물은 일체 대상을 대하여 인연을 따르지만 머물지 않고 대상과 하나가 되어 시비가 끊어지고 끝내는 일심의 바다에 이르러 삼라만상을 차별 없이 비추는 해인삼매(海印三昧)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감로수 병을 들고 있어 번뇌의 열병에 찌들어 고통스러운 중생들에게 감로수를 머리에 부어서 고통을 해결해 주십니다. 현대인들은 끝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번뇌의 불꽃으로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불기운이라서 서로 부딪치면 머리에 오르고 심해지면 온몸으로 번져서 죽는 사람도 있으니 이것이 스트레스라는 현대인의 병입니다.
그래서 끝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각을 다스려야 하는데 한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알아차리고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금방 불기운은 아랫배로 내리고 물 기운이 머리에 오르는데 이것을 수승하강이라 하여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기본입니다.
또한 서로 참고 용서하면서 마음을 명경지수처럼 맑히면 세상의 시비인 스트레스를 다스리게 됩니다. 그러면 물처럼 세상의 흐름을 따르되 시비에 휘말리지 않아 언제나 편안하여 지혜와 자비심이 일어납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병이 생기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며 그 물을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물이 부족하면 병이 찾아오고 물을 충분히 먹으면 병이 치료된다고 하여 어느 과학자는 물이 만병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또한 물을 떠놓고 시끄럽고 사나운 음악을 들려주니 물의 결정체가 찌그러져 아름답지 못하고, 조용하고 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면 아주 아름다운 모양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물은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서로 아름다운 말로 칭찬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좋은 관상으로 얼굴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세계는 물부족으로 인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옛 성현들은 흘러가는 물도 함부로 쓰면 덕이 줄어든다고 하였습니다. 일상사에서 항상 물을 아끼는 습관을 길들여야겠습니다.
정남진 장흥 물 축제는 최우수 지방자치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인연으로 이러한 물의 지혜와 덕을 배워서 항상 맑고 청정한 기운으로 살아간다면 너그럽고 윤택한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 가운데 있는 물을 잘 다스리면 올 여름뿐만 아니라 평생 더위 먹지 않고 편안할 것입니다.
날이 덥네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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