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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사람 향기 가득한 ‘힐링 신문’ 기대한다

2013. 03.26. 00:00:00

봄, 그리워 애태웠거늘 때가 되니 정말로 우리에게로 왔다. 새벽은 겨울로 오고 한낮은 여름인 봄이지만 산수유, 매화꽃이 신문에 등장하는 사진 기사를 보니 봄나들이에 대한 설렘도 커진다. 이렇듯 신문의 정보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워런 버핏이 주주총회에서 “변화하는 세상을 알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이 자리에 참가했던 학생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알 수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신문을 읽으면 보인다”라고 하였다.
세상을 알 수 있도록 중심을 지켜 온 광주일보는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기존의 언론이 담아내지 못한 세심한 이야기들을 뚝심 있게 다룸으로써 60여 년의 역사는 지방화 시대를 선도하는 광주일보만의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광주일보가 미래에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많은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신문이나 언론도 변화와 끊임없는 혁신 없이는 독자의 애정과 관심을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광주일보가 나아가야 할 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 정보의 수단이 제한되어 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창출해내는 거대한 정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조벽교수는 글로벌 인재가 갖추어야 할 미래사회의 핵심적 역량은 창의성, 전문성, 인성이라고 하였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갈파하였지만 더 크게는 언론에서도 올바른 인재가 형성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보환경에 부합하는 목표를 제정하고 가치관을 제시하여 예향 광주의 지방지로써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광주일보가 나아가야하는 길일 것이다.
4단 만화를 예로 들어보자. 그날 기사 내용을 해학적으로 에둘러 표현해내는 재치가 감칠맛 나기 때문에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에게 인상적이며 그래서 장수하는 것이다. 사진 한 장이라도 직접 발로 뛰고 체험하여 찰나를 포착하려는 정성으로 전문성을 보이면 독자들을 감동받는다.
신문은 신문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신문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 일으켜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되는 것이다.
중학생이던 아들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학교 도서관 구석에서 친구들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발로 밟으며 나름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하였다. 이유인즉 자기들에게는 공부가 힘들고 어려운데 열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며칠 뒤 “공부가 가장 어려웠어요”라는 책을 발견하고 신대륙을 발견한 것 마냥 돌아가며 읽었다고 했다. 결국은 공부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스펙이 많고 너무나 모범적이라,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이야기보다는 비슷한 조건에서 극복하고 이겨내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며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독자들과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보석 같은, 진한 사람 향기를 품어내는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피플&라이프 코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부아저씨며 손도장 파는 이웃집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삶’이고 ‘문학’인 것이다.
자기 일에 자부심과 당당함을 가질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것은 참신하고 고마웠다. 밥 한 그릇의 소중함도 크지만 글 한 줄이 주는 위안은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치유의 힘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국 선택이고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이렇듯 언론이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하며 걸러내기가 아닌 지역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미담을 찾아내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광주일보 독자들에게 응원가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신문이되, 누구나 만들 수는 없는 신문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광주일보에 기대하는 독자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조미옥 나주 봉황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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