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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새 총장의 보은인사
채 희 종 사회부 차장

2013. 01.08. 00:00:00

지병문 전남대 총장의 올해 첫 업무는 보직인사로부터 시작됐다. 두 번의 선거끝에 총장에 오른 만큼 구성원들의 이목은 온통 인사에 쏠렸다.
하지만 불법 선거운동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교수를 대학 행정상 2인자인 대학원장에 임명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기간 당시 지병문 후보와 신임 대학원장 사이의 연대가 큰 이슈가 됐기 때문에 ‘보은’ 시비에 말렸다.
지 총장은 지난 12월24일 공식 업무에 들어가 올 1월1일자와 4일자, 두 차례 걸쳐 대학원장과 부속기관장·처장 및 부처장 등 22명의 주요 보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구성원들은 총장이 바뀐 만큼 대대적인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는 예상 수위를 넘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편향적이라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논란의 핵심은 대학원장에 임명된 이병택 교수다. 이 교수는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장(1차) 선거에서 2순위에 올랐으나 1순위였던 박창수 교수와 함께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결국 5월 선거는 임용자가 없어 지난해 10월에 재선거 끝에 지병문 교수가 총장에 올랐다.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 사태의 원인 제공자를 중책에 임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교직원들의 생각이다. 특히 총장 재선거 기간 지지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당시 지병문 후보와 검찰수사로 재선거에 나서지 못했지만 세력이 강했던 이병택 교수가 ‘대학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협력설’까지 주변에서 나돌았던 상황이라 더욱 그렀다.
여기에 이번 22명의 주요 보직자 인사도 70% 이상이 이공계 교수로 채워지면서 인사의 공정성 여부는 차치하고, 선거기간 연대했던 이병택 교수에 대한 보은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대학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지 총장은 절반도 못된 36.4%의 지지로 당선됐다. 그를 택하지 않았던 다수를 끌어 안고, 선거로 분열됐던 대학을 화합의 장으로 돌려야 할 책무가 우선이다.
지 총장은 7일 취임사에서 ‘교수·직원·학생들이 소통하며 공감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동행하며, 혼자 가지 않고, 동반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누가 보더라도 그의 첫 단추는 잘못 꿰졌다. 이제 그의 소통 방식이 궁금하다. 또 임기 동안 누구와 동행하고, 누구의 동반자가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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