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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우유 한달치 받아가라는 교육당국

2012. 08.14. 00:00:00

광주시교육청과 시청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학 중 학교에 나와 우유를 타 가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개학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한달 치 분량의 우유를 수령해가도록 통지했다니 참으로 한심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소동은 광주시와 시교육청이 애초 계획에 없던 방학 중 우유급식을 뒤늦게 시행하면서 벌어졌다. 당초 무상우유 급식 계획은 방학기간(70일)과 학기(180일)에 모두 1만67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원키로 했으나 광주시가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연초에 시교육청과 우유급식을 중단하기로 협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광주시가 이미 방학에 들어간 지난달 말 예산을 확보했다며 교육청에 우유급식 시행을 요구하자 교육청도 부랴부랴 지난 8일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 우유급식을 지시했다.
학교 측도 서둘러 대리점과 접촉, 우유를 확보했으나 대부분 구입이 소량인데다 휴가철 등과 겹쳐 대리점 측이 배달에 난색을 표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대리점 입장에서는 우유값이 개당 380원으로 20개를 감안하더라도 7800원에 불과해 배달 비용을 고려하면 밑지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큰 상처를 안겼다는 점이다. 배달이 어려워지자 영양교사들이 직접 나서기까지 했지만 교육청이 개학을 코 앞에 두고 한달 치 우유 수령을 통지한 것이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공짜 우유 먹는 학생’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우려해 아예 우유급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이 끝나가는 마당에 유통기간이 일주일 정도인 우유를 한꺼번에 가져가라는 것은 저소득층 가정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를 바 없다. 안일한 행정편의주의가 서민들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시교육청의 행정 인식이 이 정도라는 게 한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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