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너무도 다른 두 경찰 수장

2012. 07.13. 00:00:00

이금형 광주지방경찰청장과 안재경 전남지방경찰청의 상반되는 리더십이 화제다.
각각 2902명과 4840명의 경찰관을 거느린 수장들이 너무도 다른 색깔로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조직과 안정된 조직, 여성과 남성, 도시와 농촌, 입문 배경 및 경력, 출신지 등의 요소에 의해 리더십의 차이가 결정되는 듯하다.
이 청장의 경우 지난해 전 광주경찰청장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경무관의 신분으로 치안감 자리인 광주경찰청장에 급파됐다.
순경으로 출발해 경찰 내 여성이 세울 수 있는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이 청장으로서는 주로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인 남성 간부들을 데리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꼼꼼하게’ 업무를 챙겨나갈 수밖에 없었다. 충북이 고향인 그녀가 지역 내에 기반을 둔 부하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무기는 ‘지시’와 ‘평가’였을 것이다. 덕분에 이 청장 취임 이후 광주경찰청은 불미스러운 일 없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으며, 경무관에서 곧 치안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안 청장은 이 지역에서 나고 대학교육까지 마친 뒤 행정고시를 통해 경찰에 입문, 장기간 타지에서 근무하다 경찰에 발을 들인 지 20년이 다 돼 금의환향했다.
3417만3000원의 재산을 신고할 만큼 검소하고, 업무추진비가 아닌 자신의 지갑을 털어 직원에게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스럼 없이 주민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을 이끄는 것도 그의 특징이다. 취임 당시 장황한 취임사가 아닌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이라는 팝송을 틀만큼 재치와 유머도 가지고 있다. 오랜 만에 찾은 고향에서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지시적 리더십·지원적 리더십·참여적 리더십·성취지향적 리더십으로 분류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지금까지 이 청장은 지시적 리더십, 안 청장은 지원적 또는 참여적 리더십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겠다. 지시적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 빛을 발하지만 안정기에는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고, 지원적 또는 참여적 리더십은 조직 전체가 자칫 느슨해지고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 총경급 인사에서 광주경찰청 총경 일부가 전남청으로의 전보를 자원했고, 일부 직원들 역시 이 청장의 지시적 리더십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리더십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분명하며, 균등한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성취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성과를 바로 보고, 부하들의 고충을 함께할 수 있는 리더는 언제나 존중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자리에 오른 지 각각 1년과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두 경찰 수장은 상대방의 리더십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윤현석 사회부 차장 chadol@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