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새로운 태양’ 박정환(19·사진) 9단이 마침내 국내 1인자로 등극했다.

한국기원은 5일 6월 랭킹 집계 결과 박정환이 9천782점을 획득, 9천754점의 이세돌(29) 9단을 제치고 입단 이후 처음 1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2005년 8월 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창호 9단과 이세돌, 최철한 9단에 이어 네번째로 1위를 차지한 프로기사가 됐다.

박정환은 지난 5월 제7회 잉창치(應昌期)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8전 전승을 거둬 랭킹 점수를 52점이나 끌어올렸다.

반면 27개월 동안 랭킹 1위를 지켰던 이세돌은 지난달 3승3패의 평범한 성적에 그친 탓에 랭킹 포인트가 22점이나 하락해 1인자의 자리를 박정환에게 내주게 됐다.

원성진 9단은 랭킹 3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박영훈 9단과 자리바꿈했다.

최철한은 5위를 지켰고 제4회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백홍석 9단은 6위에 랭크됐다.

지난달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이창호는 10위로 올라섰다.

신예 기사 중에서는 최연소 기사인 이동훈(14) 초단이 28위로 도약했고 강승민 2단은 43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여자 기사 중에서는 박지은 9단이 75위, 조혜연 9단은 95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