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득량만이 낙지잡이 전국 최대 연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흥지역 700여 어가의 연간 낙지 생산량은 자그마치 2000t.(1110만 마리). 전국 생산량 7030t의 28%, 전남 4495t의 44%를 차지, 전국에서 낙지가 가장 많이 잡히는 풍어 지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장흥지역의 낙지 잡이는 게를 미끼로 하는 ‘주낚’과 ‘그물망 통발’에 의한 어구·어법에 의해 1t급 배로 하루에 많게는 300마리(100여 만원)까지 잡는 어민도 있으나, 월 평균 장흥지역에서만 100여만 마리가 잡힌다.

지난해 얻어지는 소득액만도 300억원에 달해, 한우(소고기) 다음으로 효자 품목으로 발돋움했다.

올 들어 지난 1·4분기까지 장흥 연안에서 잡은 낙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530t에 이르고 있다.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득량만에서 잡히는 낙지가 장흥의 한우에 이어 또 하나의 효자 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장흥 득량만 연안이 낙지풍어 지역으로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김 양식어민들이 유기산 김에서 지난 2008년 이후 무기산 김으로 전환 하면서 바다 밑 부식된 펄이 살아나 어류나 연체동물 등의 먹이인 규조류 서식이 풍부해졌다.

수산 전문기관은 유기산내에 중금속(납) 성분이 무려 10%에 달해 펄의 규조류 서식을 막아 생태계가 파괴돼 수산자원의 고갈 현상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에 정부가 남획 방지와 자원조성을 위해 제정한 ‘수산자원 관리법’ 영향이 자원번식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남도와 득량만을 끼고 있는 장흥·보성·고흥군 등의 지자체들이 그동안 낙지잡이 어구로 쓰인 통발 그물코를 22㎜ 이하로 제한 시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6만개에 달하는 어구를 폐기시켜 어민들의 치어 남획을 막았다. 득량만 연안에서 지난해부터 낙지 뿐 아니라 쭈꾸미·감성돔을 비롯한 어류와 그동안 뜸했던 새조개도 나타나 득량만이 다시 황금어장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장흥·보성·고흥지역 득량만 연안 바다수온이 예년에 비해 3∼4도가 낮아 1년생인 낙지가 생존할 수 있는 적정수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