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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신문으로

2012. 03.27. 00:00:00

벌써 3월도 마지막 주에 이르렀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이 더디오나 싶더니 섬진강가엔 매화가 피고 노란 산수유가 만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봄은 누구에게나 감동과 희망을 일깨운다.
며칠 전 본지 독자 위원회가 있었다. 첫 회의여서인지 참석한 위원들은 모두 진지한 모습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위원들은 각계각층의 입장과 신문의 역할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예를 들면 어떤 위원은 학교폭력 대책과 관련하여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언론이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고, 어떤 위원은 중앙과 지역 간의 관계에 있어 지역의 문제를 대변하는 역할을 언론이 해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어떤 위원은 균형 있는 보도가 아쉽다고 얘기하면서, 등록금 인하 문제를 보도할 때 인하를 주장하는 측의 내용만 보도하지 말고, 사학재단의 어려움도 함께 취재하여 보도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지역신문으로서 나가야 할 지향점을 분명하게 알려 준 의미 있는 내용들이었다.
한편, 이야기를 듣다 문득 옛날 소금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비가 오면 소금 장수 아들이 걱정되고, 해가 뜨면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이었다는 설화가 신문보도에도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층이 각계각층에 있다 보니 어떤 보도를 해도 누군가는 아쉬운 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광주일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신문이다. 올해로 창간 6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지역 최고의 정론지로서 지역민들의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사의 신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치열한 취재정신과, 시대상황을 읽어내는 뛰어난 비평정신, 지역의 민심을 대변하고 지역의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소통부재와 갈등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5년 동안 더욱 심화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제, 소득의 양극화, 계급 간 지역 간의 갈등, 한미 FTA 문제 등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지역을 대변하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미 FTA 발효로 겪게 될 우리 지역의 농수축산업의 피해 문제, 요즘 대두된 학교폭력의 대책, 노인문제와 청년실업 대책 등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지역의 여론을 주도해 나가는 정론지로서 지역민심에 바탕을 둔 일관성 있는 보도태도를 견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 같던 보도태도를 보이다가, 어느 날은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를 새로운 관광지로 홍보하며 찬성의 입장을 보이는 듯 한 태도는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항상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민생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신문, 주민의 삶과 애환을 담아내는 신문이 되고자 할 때 명실상부한 호남 최고의 정론지로서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강대석 본지 독자위원회 위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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