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보관창고가 비어가고 있다. 수년째 쌀농사 흉작과 양곡 출고량 증가로 비어있는 정부양곡 보관창고들이 늘어나고 있어 양곡관리에 대한 특별수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일선 단위농협과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양곡 보관용 창고가 지난해부터 출고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농협을 비롯한 일반(개인) 창고들이 보관료 수입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장흥군의 경우 지난해에 정부가 벼(조곡) 2005년산, 2006년산, 2007년산에 이어 올해초 2009년산, 2010년산까지 가공, 주정용 목적으로 무더기로 출고하는 바람에 비어있는 양곡창고들이 속출하고 있다.

군이 관리하고 있는 정부양곡을 살펴보면 전체 66동의 보관창고(농협 55동·일반 11동) 가운데 지난 2009년에 73만2000 가마에서 2010년에는 71만 가마이었던 것이 2011년에는 31만 가마, 올 2월말 현재 16만6000가마로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이들 정부양곡을 관리하는 농협 등에 지급되는 보관료(t당 1일 114원)가 2009년에 9억1000만원에서 2010년에는 8억6400만원 이었던 것이 지난해는 5억8000만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올 2월말(2개월분) 기준 22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장흥지역에 보관중인 정부양곡은 2008년산과 2011년산 벼(조곡) 14만가마(40kg)와 보리 2만4000가마 일 뿐 그동안 보관해온 정부양곡은 모두 가공, 주정용으로 모두 출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정부가 정부양곡 수매량을 줄여나가고 있는 데다 그동안 2년간 벼와 보리 등 농작물 흉작사태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정부양곡에 특별한 수급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정부양곡 창고 ‘여석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