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어항인 장흥 회진항 건설공사가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

29일 서해어업관리단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99년 국가지정 1종 어항으로 지정된 회진항 개발공사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지만, 현재 공정률은 71%에 불과하다. 당초 지난 2008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잦은 공사 중단 등으로 언제 완공될지 불투명하다.

이 공사는 공사 시작후 민원으로 1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된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회진항 공사가 중단되면서 부두에 쌓였던 흙이 바다로 쓸려나가고 그 자리에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 흉물스럽다”면서 “9호 태풍 ‘무이파’로 접안시설마저 부서져 항구기능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최초 시공업체 부도로 사업을 이어받은 업체와 하도급 업체간 이견으로 8개월 이상 또 공사가 중단됐다”면서 “조만간 원만한 협의를 거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어업관리단은 회진 항에 350억원을 들여 302척의 어선(10t급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선착장 100m, 물양장 410m, 호안 786m, 차도선 부두 30m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