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공무원 노동조합(직장협의회) 기금에 대한 ‘인재육성 장학회’ 기탁 논란이 일고 있다.

장흥군과 일부 공무원들이 지난 2002년 5월 군 산하 6급 이하 393명으로 결성된 ‘공무원노동조합 장흥군지부’가 그동안 조성해 놓은 1억3200만원 가운데 1억원을 장흥군인재육성 장학회에 기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군은 지난 14∼15일 이틀간 현 재직하고 있는 345명을 대상으로 장학금 기탁 찬반 여부에 대한 설문을 실시, 51% 이상 찬성을 할 경우 곧바로 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군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3월 군 자치회 운영위원(18명)과 부읍·면장(10명)이 참여한 협의회에서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협의과정을 거친바 있으며, 7월의 당시 노조간부(9명)들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에서 설문조사에 따라 장학회에 기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데 따른 것.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사기진작과 처우개선을 위해 어렵사리 적립한 기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데는 당초 노동조합(직장협의회) 설립 명분에 맞게 운용돼야 한다”며 추후 노조 재결성 여부 여하에 따라 결정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다른 직원들은 그동안 퇴직(24명)과 전출(24명) 요인이 발생한 만큼 현재 재직하고 있는 산하 공무원들에게 균등하게 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노동조합 장흥군지부는 지난 2002년 결성 이후 회원들로 하여금 매월 본봉에서 1%씩을 노조기금으로 적립해 오다 지난 2005년도 제3기 지부장 이하 집행부 구성을 못해 노조활동 중단으로 자동해체돼 기금만 1억3200만원만 정기예탁 해놓은 상태다.

군은 일부 공무원들과 비대위 측이 설문지에 표시된 번호가 개개인의 찬반 의사 여부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제기를 해옴에 따라 오는 22∼24일까지 재설문을 실시한 후 장학금 기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전남 도내 22개 지자체 가운데 장흥을 포함해 진도·장성군 등 3개 군은 공무원 노동조합이 결성돼 있지 않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