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서 지역주민과 전문 극단이 함께 연극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전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전문극단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광주에 위치한 극단 ‘까치놀’을 장흥 문화예술회관 상주예술단체로 지정, 소설가 한승원의 희극 ‘아버지’를 제작 공연작품으로 선정해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또한 군민의 공연제작 참여를 위해 ‘장흥문화예술회관 연극 아카데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서류심사와 면접(오디션)을 통해 교육생 23명을 뽑아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생은 오는 10월 말까지 80차례에 걸쳐 전문강사와 전문배우로 이루어진 강사진을 통해 연극의 이론과 기초, 연극실기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이 가운데 우수교육생 10여 명은 이번에 제작될 연극 ‘아버지’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내년 전국 공연투어에도 동참하게 된다. 군은 공연작품을 관내 1∼2회의 시연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공연작품을 만들어 내년에 타 문예회관이나 공연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 장흥군이 시도하는 군민과 전문극단이 함께하는 공연제작 사업은 군립이나 시립 예술극단이 아닌 일반 사설극단과 지방의 작은 문화예술회관이 힘을 합쳐 운영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군 단위에서는 거의 사례를 찾아 볼 수 없어 침체돼 있는 지방의 공연예술의 발전과 주민의 문예복지 실현 차원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연극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공연배우를 양성하고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