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제역 안전지대에 놓인 장흥지역 한우 농가들이 수도권 등지의 도축물량 쇄도에도 불구하고 소 출하에 따른 까다로운 발급절차와 수송체계로 인해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장흥군과 한우농가들에 따르면 구제역이 전남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도축물량 반출수요가 1일 40∼50여두에 이르고 있으나 출하증명 발급지연과 수송 물류차량이 태부족해 10여두 밖에 출하를 못 하고 있다.

장흥지역 한우는 현재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등 수도권으로 70% 이상이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전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는 설 대목을 대비해 대량으로 비축용 소고기를 사들이고 있어 공급물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내 식당과 소고기 판매점은 지난해 연말 KBS의 ‘1박2일’ 오락 프로그램과 SBS 드라마 ‘대물’ 에 소개된 후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파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장사진을 잇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까지 ㎏당 2000원 가까이 떨어졌던 산지 소값이 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서 농가들은 또다시 출하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발생 이후 수도권으로 반출해 도축이 이뤄지기까지는 소독과 출하증명서 발급절차와 수송과정 등에 3일 이상 소요되고 있다.

축산농가 A씨는 “구제역 확산여파로 출하증명 발급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수송 물류차량마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지역 연도별 한우 도축 마리수는 ▲2009년 1만2840마리 ▲2010년 1만3200마리로 증가추세이다. 현재 장흥지역 사육 한우두수는 5만2000마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