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치안수요가 많은 야간시간대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운영하는 ‘치안맞춤형 유연근무제’를 장흥경찰서 등 전국 5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있는 장흥경찰서의 ‘치안맞춤형 유연 근무제도‘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경찰관들과 주민들의 회의적이라는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이 제도는 1인 경찰관이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1일 3교대 체제로 경찰력을 탄력적으로 배치 운영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평가로는 24시간 전천후 근무로 인한 주민들의 치안의 안전성이 유지되고 대민 서비스 질이 향상된 점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제도시행 이전까지 장흥경찰서 관내 1일 평균 10건에 달하던 각종 사건사고 건수가 5∼6건으로 줄어들어 치안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반해 3급서(농촌형)에 해당하는 장흥경찰서는 최소 규모로 편제된 조직구조에서 생체리듬, 적성을 고려하는 3교대 주·야간 근무조 편성에 어려움을 겪어 고령자를 대부분 주간조, 비경력자는 야간조로 근무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피로감이 누적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간 근무자들에 대한 근무시간 단축으로 초과근무수당 감액으로 처우개선에 있어 불이익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경찰관 응시율이 높아지면서 연고제 근무인력이 점차 줄어들어 광주 등 원거리 거주 경찰관들은 근무여건상 매일 출·퇴근을 해야하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은 시범기간에 현지 확인실태를 통해 농촌형 3급서 관할에서의 유연 근무제가 지역정서와 실정에 맞지 않은 비현실적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시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치안맞춤형 유연근무제’는 현재 세계 각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워싱턴 DC와 시카고 등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