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들이 늘어나는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 관리에 골몰하고 있어 민간위탁과 함께 지자체간 통합방안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흥군의 경우 최근 이명흠 군수 특별지시로 21개 주요 공공시설물에 대한 운영·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 시설물이 활용도는 낮은데 비해 인력과 조직이 비대해지고 유지관리에 따른 재정 부담만 늘어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전국 최초로 문학관광 기행특구로 지정돼 지난 2008년에 61억원을 들여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자락에 건립한 ‘천관문학관’은 개관 2년이 지났는데도 활용하는 문학인들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천관산 문학테마파크’ 2단계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 8월24일 11면〉

군은 ‘천관문학관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 문학관 자료수집·전시관람·작가들의 문학성 조사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제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문학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또한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일환으로 장흥 위씨 집성촌이자 고려말 고읍지인 관산읍 방촌마을에 30억원을 들여 지난 2005년에 건립 운영하고 있는 ‘방촌 유물전시관’ 역시 연간 방문객이 고작 42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률이 낮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체육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장흥 실내체육관은 연간 유지관리비가 2억1350만원인데 반해 연간 사용인원은 겨우 1만9500여명에 불과하다. 장흥 공설운동장은 2700만원의 유지비에 4700여명, 장흥댐 축구전용구장 또한 3000여명 밖에 이용하지 않아 예산낭비만 초래하고 있다.

이같이 공공 시설물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은 지자체의 성과위주 행정도 문제지만 대부분 국비(교부세 등)로 이뤄지는 점에 비춰 중앙정부의 ‘퍼주기 식’ 지원방식 제도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공익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설물에 대해 우선 민간위탁을 실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설물 전담부서를 통해 부서별로 분산된 인력 및 예산을 통합 관리해 공공시설물 운영 폐단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