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량만 키조개 생육이 부진해 장흥지역 생산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7일 장흥지역 키조개 양식어민들에 따르면 득량만 어장의 고소득품목으로 알려진 키조개가 해적생물(따개비)과 해황 여건변화 영향으로 폐사현상과 더불어 성장이 부진하다.

키조개는 종패 이식후 통상 2년이면 채취할 수 있지만 현재 4년이 지나도록 채취를 못 하거나 대량 폐사현상이 나타나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지난해부터 따개비(일명 쩍)가 키조개 껍질표면에 붙어 서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껍데기가 둘인 ‘이매패(二枚貝)’ 특성상 패각을 벌렸다, 닫았다는 하는 정상적인 섭이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성장이 부진하거나 호흡장애를 일으켜 결국 30% 이상 폐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속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 다이버(잠수부)들은 현재 키조개 양식장내 펄속에 잠입해 서식한 따개비가 전반적으로 밀가루를 뿌려 놓은 상태처럼 붙어있다고 전했다.

키조개를 양식하는 장모(56·안양면 수문리)씨는 “지난 2007년에 이식한 것을 비롯해 총 20만 미에 달하는 키조개를 4년이 넘도록 채취를 못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키조개는 지난 2008년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돼 지역 특산물로 대일수출에 큰 몫을 차지,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이라는 점에서 당국이 나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키조개양식은 최초로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개년간 시험양식 과정을 거쳐 장흥과 고흥·보성 등 득량만내에 350ha 양식면허 어장이 분포하며, 장흥 연안에서만 연간 15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