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고갈위기에 놓인 짱뚱어의 인공채란(採卵)에 성공, 인공양식의 가능성이 확인돼 수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에 따르면 최근 짱뚱어 채란용 어미 329마리 가운데 18마리에 산란 유도 호르몬을 주사해 200㏄가량의 알을 낳게 하는데 성공했다. 수정란은 다음달 2일께 부화될 예정이다.

짱뚱어 인공채란 시험은 수산기술사업소 측이 도비 2500만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2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짱뚱어 자원 육성·보존과 갯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장흥지소는 이달 초에 자연산 짱뚱어 어미 2000마리를 확보,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 육상수조식 양식장에서 인공채란과 성장단계별 먹이개발 등 짱뚱어 인공양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어목 망둑어과의 바닷물고기인 짱뚱어는 성어(成魚) 크기가 15㎝ 정도로 벌교와 장흥·강진연안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공기호흡을 하는 탓에 개펄에서 구멍을 드나들며 뛰어다니는 습성을 갖고 있으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한다. 특히 스태미너에 좋은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탕과 구이 등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연안 개펄오염 영향과 낚시와 그물에 의한 남획이 심하면서 짱뚱어 자원이 고갈 위기에 처한 시점에 인공채란의 성공으로 인공양식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형윤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장은 “짱뚱어 인공채란이 본격화되면 개펄 생태계 보전은 물론 도시민들의 체험과 관광자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