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의대생들을 봉사 활동에 참여시킨 후 체내 면역기능을 측정했더니 크게 증강됐다는 것이다. 또 ‘마더 테레사’의 전기를 읽게 한 다음 인체 변화를 조사했더니 그것만으로도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가 더 많이 생성됐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렇게 봉사 활동을 하거나 봉사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면역 기능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테레사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타인에 대한 봉사를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신체 내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증가하고 봉사는 단순히 남을 돕는 것 이상을 넘어 남이 아닌 나까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는 정말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바이러스인 셈.

광주시 서구청은 최근 무각사에서 재활용 나눔장터를 열었다. 그리고 그건 이미 2007년부터 시작해 3년간 열고 이웃돕기를 해오고 있다는데 그동안 그렇게 장터를 운영해 2천여만원의 수익금을 홀로 사시는 노인과 저소득층, 소년소녀 가정 등에 기부해 왔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공공기관 분들의 솔선수범을 보는 것 같아 시민으로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구청 직원 모든 분들께 테레사 바이러스가 확 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필자도 요양 보호사를 하는 친구를 따라 두 달에 한 번 정도 장애 노인을 보살펴 드리러 다니고 있다. 장애에 고령이다 보니 할머니는 거동이 너무 불편하신데 언어장애나 청각, 시력장애등이 있는 분, 자식으로부터 버림받아 실어증을 앓는 분 등 여러분이 계신다.

하지만 그분들의 눈빛과 행동은 소년소녀처럼 밝고 맑다. 몸은 부자연스럽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정리하셨고 우리는 몸이 더 불편한 노인들을 챙겨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몸을 맘대로 가눌수 없는 분들은 침대를 밖으로 밀고 나와 햇빛을 쬐실수 있도록 해드린다. 당신들 스스로 그럴 기력이 없으셔서 그냥 누워만 계실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등에 욕창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늘 이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서구 시민 모두가 테레사 효과를 느낄수 있도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돕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송경희·광주시 서구 치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