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됨으로써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이 흉폭하고 잔인할수록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성폭행 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검찰을 탓하고 더 빠르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경찰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 문제가 그들만의 잘못일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 모두의 잘못은 아닐까 반성해본다. 사실 필자도 아동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전문상담 기관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관심을 가졌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특정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일이, 내 가족의 일이, 우리 자녀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또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예방에 더 많은 초점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해자를 단순히 처벌하고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결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음으로 어려서부터 성 가치관과 올바른 성인식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성교육과 성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하듯이 각 가정에서도 자녀를 대상으로 이러한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먼저 어린 자녀들에게는 신체구조의 차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르쳐야한다.

또한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져 혼란스럽다면 반드시 이것을 부모님에게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아동 역시 다른 친구의 신체부위는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적절하게 의사표현하고 “싫다”라는 말을 할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부모와의 역할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통학로 근처의 도움을 청할 만한 곳(아동 안전지킴이 집)을 미리 아동에게 알려주는 것도 현명한 대처기술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해자 역시 엄한 처벌과 치료가 병행된다면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정말 아동들이 안전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동이 갑자기 낮에도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평소보다 부모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고, 집중을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리고 갑자기 성적인 놀이나 자위행동을 하는 모습들을 보인다면 아동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어볼 필요가 있다.

피해사실이 의심되거나 확인되면 여성긴급전화 1366, one-stop 지원센타(062-232-3117) 또는 해바라기 아동센타 (062-232-1375)번으로 문의 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주전남 해바라기아동센타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