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광주천에 멸종위기종 1급으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광주천이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환경도 좋아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달의 출현에 따라 광주시는 보호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시는 광주천 19㎞구간에 보호안내간판 등을 설치하고 서식환경을 모니터링해 보호관찰하고 다른 야생동물도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니다.

시는 광주천을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동구 선교동에서 서구 유촌동 영산강 합류지점까지 광주천 18.2㎞와 광주천 합류지점에서 동구 숙실마을까지 증심사천 0.95㎞를 포함한 19.15㎞의 구간에 맑은 물이 흐르게 됐고, 시민들은 ‘친수공간’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의 성과로 광주천 중류의 수질이 과거 5등급이던 것이 3등급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깨끗한 물로 광주천의 수심이 깊어졌고, 이로 인해 다양한 수생 동식물들이 광주천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에게 찾아온 ‘보물’ 수달을 잘 보살피는 것이다. 경계심이 많은 수달의 특성상 서식권역과 행동권역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특히 수달 서식지에 접근해 먹이를 주거나 돌멩이를 투척하는 것은 삼가해야한며 야간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광주천에서 유유히 자맥질을 하는 귀여운 수달의 모습을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열·광주시 북구 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