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에서 들숨과 날숨 씨줄과 날줄로 생성된 정통문화에서 전승의 갈래꽃을 피우며 전래되어온 문화를 전통문화라고 한다.

이 땅의 수직적인 전통문화가 생부모라고 한다면 수평적인 외래문화는 친구이다.

격변의 사회 1894년 서양역법 적용으로 이중적 혼란과 일제강점기 숱한 문화말살·수탈정책, 동족상잔의 6·25전쟁, 그나마 새마을 운동으로 동네(지역)문화가 멸실되는 경제부흥의 개화기에 전통문화와 다양한 외래문화가 서로 복합·절충·융합되는데, 생부모문화 선조들이 물려준 민속·토속신앙·무속 등 우리 것을 미신이라고 하대하고 멸시의 눈으로 보며 심한 고통과 편견을 겪어온 스스로 정통성을 잃고 퇴색되고 회의적인 과도기를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지만 동일성문화단계인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전환기에서, 동방문명의 원형이 동이의 홍산문화 슬기로운 요하문명(遼河文明)이 천손족(天孫族) 삼신신앙(청반(靑斑)문화를 정신적 모태로 한 한문화(韓文化-朝鮮)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 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우수하고 소중하고 세계적임을 강하게 인식하는 전통문화의식 바탕에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중흥기에 진입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게 굿(축제)과 신바람으로 법고창신, 문화재창출로 부활하고 있다. 이 땅의 전통문화는 자랑스러운 문화문명국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광주에서 제일 높은 곳 최고수령(약 600년)의 생물나무는 증심사 위 중봉 가는 길 느티나무이다.

매년 음력 열 나흗날(2월27일) 오후 3시 이곳에서는 무등산 상당산제가 열린다. 우리는 차례를 올리는 명절과 고인의 영전에 읍을 하고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기일과 절기에 따라 자연에 순응하고 감사하고 배려하는 남다른 특별한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자의 생명줄을 이어가는 혈연과 자연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인간으로서 배은망덕일 뿐 아니라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닐까?

세계 각 지역 인종마다 제각기 조상신(祈子信仰)을 섬기는 까닭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행위이다. 이것이 사람답게 사는 인간의 도리이다. 생부모를 모실 것인가? 양부모를 모실 것인가? 나(저)의 참 존재를 의식해야 남(상대방)을 사랑할 줄 안다.

주체성문화 명절은 보름에 한 번씩 있는 절기와는 구분된다. 한국의 명절은 농경생활의 순환 속에서 발전해 왔다. 크게 보면 설·대보름·한식·단오·백중(百中)·추석·동지가 있다. 정월에 가장 큰 명절은 설과 정월 대보름이 있다. 설은 공경의 생부모문화이며, 정월 대보름(上元-烏忌日)문화는 경외하는 자연에 건강과 풍요기원을 천신(薦新)하는 자연친화적 배려의 명절이다. 우리 선조들은 신·관혼상제때에 상부상조하는 예상거래(禮尙去來)를 잘한 지구촌에서 드믄 으뜸가는 훌륭한 전통문화를 가진 미덕민족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전통문화를 알고·찾고·가꾸어 보존하고 계승하여 후손에게 값지게 잘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과거를 통해 밝은 미래를 여는, 이것이 이 땅에 태어난 생명줄 잇기 삶의 흔적 생부모 전통문화이다. <호남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