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역경제의 젖줄이고 서민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50대 이상 주부에게는 너무도 친숙하고 안식을 주는 쇼핑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백년 전통의 재래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또는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마음의 고향 같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배 있는 재래시장이 몰락한다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입니다. 우선 재래시장 상인이 가게 문을 닫게 되면, 그만큼 빈곤층이 발생하고, 그래서 그 가족이 해체되며, 이로 인해 조손 가정이 늘게 됩니다. 그에 비례해서 우리 사회가 부담하는 사회복지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생필품을 재래시장에서 살 수밖에 없는 서민에게는 큰 고통을 주게 됩니다.

우리 남구청은 관내 재래시장인 무등시장과 봉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효사랑 재래시장 상품권 20억원어치를 발행해 이중 약 9억원상당을 소비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몇 달 사이에 총 65개 점포 중 수년 동안 절반이 넘게 비어있던 무등시장의 점포가 이제는 하나도 남김없이 새 주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봉선시장도 유래 없는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상가를 현대화하는 리모델링, 주차장 확보, 상인 친절교육 등을 해 온 것도 무등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 설을 맞아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보다 약 30% 이상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은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 그곳이 살아야 우리 모두가 삽니다. 남구청과 함께 지역의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모두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설준수·광주시 남구청 경제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