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수십만 명 사상자와 전체 국민의 3분의 1인 3백 만명 이상 이재민을 낸 대지진 참사현장을 TV, 인터넷, 신문을 보면서 그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모든 건물의 붕괴로 식량, 식수, 의료, 통신, 도로는 물론 경제, 사회활동 마비로 인한 사회적 혼란까지 아비규환 그 자체인 것 같다.

광주 5·18 현장을 목격했던 세대로써 그 상황을 이루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적 금융위기 따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 분위기가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이티 참사만큼은 국가든 단체든 개인이든 도움이 절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에 걸맞는 지원협력과 유엔을 비롯한 각 나라의 지원과 협력은 물론 국제 구호 NGO단체들의 현지 활동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5·18정신이 살아숨쉬는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아이티 국민과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가슴이 아려왔다.

지난 주말에 마침 가족과 함께 광주 우체국 앞을 지나가던 길에 아이티 돕기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또한 그 앞에 놓인 참혹한 아이티 매몰현장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되어 즉석에서 메가폰을 잡고 “광주 애국시민 여러분 아이티를 도와주세요, 우리의 단돈 천원이 아이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아이티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라고 외치고 또외치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모금행사의 취지와 내용을 홍보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시민들, 특히 학생이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주머니에서 1천원씩, 1만원씩 꺼내들고 모금함에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아 역시 광주시민이구나” 하는 생각에 어찌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른다.

나라와 피부색은 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곳 광주 , 5·18 정신이 아직 살아 숨쉬는 광주, 밝은 미래가 보이고 건강한 꿈이 살아있는 광주’라는 생각에 광주의 희망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느낄 수 가 있었다. 짓궂은 날씨에 춥고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보람찬 하루였다.

아이티 돕기 모금행사를 함께해준 월드비젼, 아름다운 가게,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20여 광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월드비전은 지속적인 모금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펼칠 것이며,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전국 네트워크망을 통해 자체 수집한 물품을 직접 판매해서 남은 판매수익금 전부를,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는 시민 단체와 종교시설들의 협조을 받아 지속적으로 아이티 돕기에 나서겠다고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신 계신 광주·전남지역 지도자들이 나서 이번 아이티 대지진 참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와 방법을 물색하고 봉사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겠다.

곧 다가올 여수엑스포와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적 행사가 준비돼 있는 이때이번 모금·구호 활동으로 광주·전남이 국제적으로 발돋움 할수있는 기반이 되도록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김영준·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자원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