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똑똑 하는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금연클리닉의 문이 열린다. 최근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졌다.

흡연 연령층의 주요 계층인 30∼40대는 물론이요, 자신이 직접 금연클리닉을 알아보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담배를 끊게 도와달라고 온 초등학생부터 학교에서 흡연하는 것이 발각되어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방문한 여고생, 출산준비를 위해 나란히 손을 잡고 금연을 결심한 신혼부부, 회사 방침에 따라 금연을 결심한 신입사원까지 현재 금연클리닉을 이용중인 우리 주민들의 연령층이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확대되어 있다

요즘은 사회 안팎으로 금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분명해 짐에 따라 흡연자의 75∼80%는 금연을 희망하며, 흡연자의 절반은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원하고 시도하는 것과는 달리 그 중 3∼5%만이 금연에 성공한다.

이것은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이라는 물질이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끊는 것은 대단한 의지와 정신력, 그리고 인고(忍苦)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금연 클리닉의 상담사로 일하며, 많은 내담자들을 상담하며 느낀 것이 있다.

담배는 누가 시켜서 끊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담배가 아무리 백해무익하고,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간접흡연의 피해로 병들고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흡연권이 있다고 주장하면 더 할말이 없다.

하지만 개인의 흡연권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가족의 혐연권(嫌煙權)이자 건강권이다.

지금 금연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아래의 3가지만 지켜보자.

첫째 물은 하루에 2L이상 마신다. 물은 타르(발암물질),니코틴(마약성 중독물질)등의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을 배출시킨다.

둘째 식후에는 곧장 양치질을 하고, 5분간 산책한다.

식후에 흡연 욕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는 양치질과 산책을 하면 흡연 욕구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소화 작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셋째 흡연 욕구가 있을 때는 3분만 참는다. 흡연 욕구는 몇 시간 지속되는 욕구가 아니다.

물마시기, 산책, 전화하기 등 3분을 참고 나면 흡연 욕구도 줄어들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흡연자가 이 3분을 참지 못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

부디 이번 새해에는 모든 대상자들의 금연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가정, 건강한 도시를 위하여 금연 하자. 도움이 필요하면 금연 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보자.

〈광주시 동구보건소 금연클리닉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