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별의별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둘러싼 이웃을 이해하는 일, 받아들여 주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일들을 아는 것 입니다.

51명은 여자이고 49명은 남자입니다. 26명은 아이들이고 74명은 어른입니다. 어른들 가운데 8명은 노인이고 4명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장애인입니다.

이 마을의 모든 부는 10명이 30%를 가졌고 가장 적게 버는 10명의 부를 합쳐도 1%가 넘지 못합니다.

7명은 부모의 부를 대물림 받지만 4명은 빈곤을 대물림 받습니다. 아이들 중 40%는 3개이상의 학원을 다니거나 매월 가족과 외식을 하지만 13%의 아이들은 급식비를 못내거나 학교를 마치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30명의 사람들이 80%의 에너지를 쓰지만 10명은 에너지 빈곤층이며 2명은 연탄으로 겨울을 이겨냅니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세상의 희망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슬퍼하기 보다 진정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90명은 우리손으로 미래를 바꿔 나갈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 중 63명은 기부를 통해 미래에 투자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2009년 겨울, 우리마을 사람들은 부지런히 희망을 모으는 중입니다.

작은 사업장을 하며 매월 일정액을 나누는 ‘착한가게’가 조금씩 늘어가는 중이며, 은행창구에는 자꾸 눈길이 가는 빨간 사랑의열매가 나눔은 행복한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은 급여의 자투리를 모아주고 집집마다 전달되는 지로용지는 희망의 씨앗이 되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망년회나 송년회는 이웃과 함께 하자는 성찰이 퍼져나가고 있으며 방송에서는 매일매일 나눔을 실천한 행복한 이름들을 불러줍니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반지를 내놓던 1998년, 폭설이 있던 2005년, 물난리를 겪던 2007년, 우리마을 최악의 경제난이 겹치는 2009년에도 우리마을 사람들은 어떻게든 어려운 이웃들을 지켜냈습니다.

이제 마을사람들은 절망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1명의 나눔이 누군가의 100%로 다시 태어나는 일임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100명의 마을사람들은 나눔을 통해 가장 행복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랑의열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