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테크노파크의 자기 자랑

2009. 10.16. 00:00:00

지난 7일 오전 11시께 A4 2장 분량의 해명 자료가 기자 메일로 들어왔다. 광주테크노파크가 ‘사실 확인자료’란 제목으로 보낸 것으로, 이날 아침 본보 8면에 보도된 ‘광주테크노파크 제 구실 못한다’는 기사를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테크노파크측은 “전국 15개 테크노파크에서 3등을 차지했다”고 부각시킨 뒤 본보 가 전체 20개 평가 항목 가운데 다소 낮은 평가 결과를 보인 4개 항목만을 가지고 제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한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기사가 성과에 대한 홍보보다는 개선해야 될 점을 부각한 것에 대한 불만인 듯했다.
그래서일까. 해명 자료는 고객만족도평가 항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기업과 유관기관들의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 냈다는 데 많은 부문을 할애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15개 테크노파크의 경영실적을 평가,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정확한 경영 진단을 통해 성과는 확대하고 미비점은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다.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입주 기업은 물론 시민들에게 그 결과를 알려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테크노파크가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해 혈세로 운영된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 것 아닌가.
하지만 테크노파크는 기자가 자료 요청했을 때 비공개라며 내놓지 않았다. 대신 국회에 제출된 자료를 본보가 입수해 기사화하자 득달같이 해명자료와 홍보성 보도자료를 냈다.
2008년 전국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는 ‘경영전략부문’과 ‘주요사업부문’ 등을 몇 가지 세부 항목에 걸쳐 살펴봤다. 평가서는 광주테크노파크와 관련 ‘미흡하거나 아쉬운 측면이 있다(사업관리시스템)’,‘우려된다(조직·인사·재무관리시스템)’,‘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보다 제고될 필요가 있다(종합 성과)’,‘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기업지원서비스사업)’,‘부정적으로 평가된다(고유사업)’등으로 지적했다.
그런데도, 테크노파크는 이런 결과에는 눈 감고 전체 테크노파크 가운데 총점이 세번째로 높고 일부 항목에서 좋은 등급을 받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좋지 않은 일부 결과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이것도 모자라 이틀이 지난 9일에는 ‘빛고을 산업경쟁력의 원동력 광주테크노파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만들어 다시 언론사에 보냈다. 여기에서도 지적사항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나마 전국 15개 테크노파크 중 3번째로 총점은 높지만 최종등급은 B등급이고, 선발 테크노파크 6곳 중에서는 3번째라는 사실은 쏙 뺐다. 후발인 전남테크노파크는 A등급인데, 광주는 왜 B등급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해명성’ 보도자료에 들인 공을 지역 산업기술 및 경제 활성화에 기울였다면 평가결과가 이번 보다는 훨씬 좋게 나오지 않았을까.
/김지을 경제부 기자 dok2000@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