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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자연생태난 연구회’] 행복 쑥쑥 '애인' 하나 키워보실래요

2009. 06.13. 00:00:00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모여 난 재배법과 병충해 대처법 등 기술교육과 정보교류를 갖고 있는 함평 자연생태난 연구회원들.

전세계에 700속 2만5천종, 한국 자생종은 39속 84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난초는 단순히 잎을 감상하기 위한 ‘관엽식물’이 아니다. 동양권에서 고결하고 기품있는 이미지의 난초는 예로부터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외유내강’(外柔內剛=겉은 부드럽고 안은 강한 성품)이나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芝草)와 난초같이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말), 사군자(四君子=매화·난초·국화·대나무) 같은 용어는 이러한 난의 품격을 함축하고 있다. 가람 이병기(1891∼1968) 시인은 현대시조 ‘난초’를 통해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를 일깨워주고 있다.
△‘난의 메카’ 함평 = 지난 2005년 결성된 함평 ‘자연생태난 연구회’(회장 고송주)는 한국춘란과 야생화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2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자영업, 회사원, 공무원, 난원 운영, 환경운동가 등 직업도 다양할 뿐더러 거주지역도 함평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광주, 영광, 무안 등에 흩어져 있다.
회원들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회원이 운영하는 난 농원에 모여 재배법과 병충해 대처법 등 기술교육과 정보교류를 갖고 분기별로 한차례씩 부부동반으로 자생지 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군과 함평지역 8개 난우회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3월 공동으로 ‘대한민국 난 명품대제전’을 열고 있다. 엽예와 화예 부문에 600여점이 출품된 올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5만3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현장에서 거래된 난 판매액만 11억2천여만원을 기록했다. 5회째인 올해 대회부터는 전국 난 전시회중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으로 시상 훈격이 격상됐다.
△난향에서 삶의 여유 찾아= 새로운 한국춘란 품종을 만들어 등록하는 것은 모든 애란인들의 ‘꿈’이다. 고 회장은 90년대 중반 나산지역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평범한’ 춘란을 하얀 꽃에 빨간 줄무늬가 있는 특색있는 품종으로 만들어 ‘향아’(香娥·CG60)라고 명명했다.
회원들은 난을 키우며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을 비롯해 적은 공간과 인력으로도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재테크’도 된다고 말한다.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난을 ‘친환경 생물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송주(63) 회장은 “‘물주기 3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햇수로 꼬박 2년을 고생해야 꽃을 볼 수 있는데, 애써 관리해서 좋은 꽃을 봤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기동기자 song@/함평=황운학기자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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